추석을 앞두고 경남도내에서 10여일동안 콜레라환자가 매일 1~3명씩 발생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통영 앞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갔던 동료 선원 11명 가운데 통영의 이모씨(45)와 고성의 장모씨(46) 등 4명이 콜레라 환자로 최종 확인된 것을 비롯해 18일 오전 현재 도내에서 11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내 콜레라 환자는 지난 7일 거제의 진모씨(63)를 시작으로 거의 매일 발생했으며 지역별로는 통영 4, 거제·하동·고성 각 2명, 사천 1명 등 모두 해안지역에서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 환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은 전어회 등 생선회를 먹은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은 날로 먹는 회를 의심식품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하동의 이모씨(여·66)와 거제의 노모씨(여·46) 등 일부는 생선회를 먹거나 외지로 여행을 다닌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콜레라 최초 발병지로 추정되는 경북 영천의 기사식당 음식이나 생선회도 아닌 제3의 감염경로를 추적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또 지난 17일 오후 3시 현재 전국 콜레라 환자 132명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109명을 제외하면 경남지역 환자수가 가장 많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도는 이에따라 지난 9일을 전후해 통영과 거제, 고성지역에 파견됐던 중앙역학조사반을 다시 요청하는 한편 콜레라 방역 비상근무 기간을 당초 이달말에서 내달 20일까지로 연장키로 했다.

 도는 이밖에 해안지역 9개 시군 27개 병원에 대해 지정한 콜레라 보초감시의료기관 운영도 연장하고 전 시군 보건소 설사환자 신고센터 운영을 강화키로 했다.

 도관계자는 "추석전후 콜레라와 세균성이질 등 1군 전염병은 물론 식중독 등이 번질 우려가 커 전염병 환자는 물론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은 병원에 조기 입원조치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방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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