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도 대중음악의 한 장르…다양한 흐름 즐기길”
장일범 음악평론가

▲ 지난 30일 CK아트홀에서 열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8강에서 KBS-FM ‘장일범의 가정음악’ 진행자인 장일범 음악평론가가 ‘세계 클래식 음악의 트랜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경상일보가 마련하는 명품특강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4기 여덟번째 강연이 30일 오후 7시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음악평론가 장일범씨가 ‘세계 클래식 음악의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그는 클래식 연주회 영상을 감상한 뒤 연주단(자)과 곡목, 작곡가와 시대적 배경 등을 알기쉽게 설명해 주는 순으로 약 90분간 진행했다.

첫 영상물은 ‘베를린 필’ ‘암스테르담 콘세르토허바우’와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빈필하모닉이었다. 연주곡목은 요한 스트라우스의 ‘이집트 행진곡’ ‘걱정없는 폴카’ 등.

장 평론가는 “여러분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음악회’를 감상했다”며 “해마다 1월 1일 열리는 이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클래식 마니아들은 1년 전부터 객석예약을 서두른다”고 말했다. 빈필 신년음악회의 VVIP석 요금은 962유로.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 4~5배의 가격을 주고도 암표를 사려는 마니아들로 넘쳐날 정도다. 이 공연의 인기는 본 공연 전날(12월31일) 실시되는 리허설 연습마저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야 할 정도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악회는 무엇일까. 장 평론가는 지휘자 앙드레 류(Andre Rieu)가 이끄는 연주단을 소개했다. 앙드레 류는 ‘왈츠의 왕’ 요한스트라우스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바이올린을 직접 켜면서 동시에 악단을 지휘하는 음악가로 유명하다.

영상 속에서 그는 영화 ‘양들의 침묵’의 명품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작곡한 ‘그리고 왈츠는 계속된다’를 연주했고, 음악가가 꿈이었다는 노(老)배우는 평생의 꿈이 이뤄진 듯 눈시울을 붉혔다. 화면 속 분위기는 마음을 울리는 멜로디의 영향 때문인지 영상물을 관람하던 BCS 회원들에게 그대로 전이됐다. 회원들은 연주가 끝나자마자 실제로 연주장에 와 있는 듯 박수를 치기도 했다.

장 평론가는 이날 새로운 형식의 연주 무대도 소개했다. 영국 런던 로열알버트홀에서 열리는 BBC심포니의 연주무대는 근엄한 클래식 공연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연주단이 ‘위풍당당 행진곡’을 들려주자 연주내내 서서 감상을 해야했던 청중들이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는가하면, 마무리 부분에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합창하며 심포니와 함께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장 평론가는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클래식과 더 친해질 수 있는가’이다”며 “클래식도 록이나 팝처럼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단 공연장에 가보는 것도 중요하다. 클래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풍부하고 깊어진다”고 말했다.

해박한 지식과 재미있는 해설가로 잘 알려진 장일범씨는 KBS 라디오프로그램 ‘장일범의 가정음악’ 진행자, 헤이스 마리아 칼라스홀 음악감독, 안양대·경희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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