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균형발전 차원 동구 유치 바람직
울산대교 개통으로 접근성 좋아지고
관광 인프라 풍부해 발전 잠재력 높아

▲ 권명호 울산시 동구청장

요즘 울산지역 초미의 관심사이자 화두는 단연 박근혜 대통령 울산공약 제1호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이다. 울산시민 모두가 자기가 사는 지역에 박물관이 유치되기를 염원하고 응원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5개 구·군도 모두 저마다 타당성과 당위성을 내세워 후보지를 신청하고 유치에 뛰어들었다. 동구에서는 울산대교 개통과 더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자연환경이 빼어난 대왕암공원 내 약 26만8000㎡를 후보지로 추천했다.

동구청장으로서 동구의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큰 그림을 그린다는 심정에서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이 동구에 건립돼야 하는 당위성과 입지여건을 글을 빌려 말씀 드리고자 한다. 첫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입지여건이다. 중구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테크노파크, 종합운동장 및 동천체육관이 있고, 남구는 문수축구·야구장, 박물관이, 북구는 진장물류단지, 울주군은 KTX울산역과 반구대암각화박물관 등 다수의 공공시설물이 집중돼 있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을 보면 중구는 혁신도시가 남구는 테크노산업단지, 북구는 강동산하지구 개발, 울주군은 KTX역세권개발 등이 집중돼 있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에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다.

반면 동구는 국가나 울산시 공공시설이 하나도 없고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홀대를 받고 있어 경제·문화적 빈곤과 상대적 소외와 허탈감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에서 운영하는 많은 공공시설조차 동구에는 하나도 없다. 지난해까지 딱 하나 있었던 것은 40여년간 혐오시설로 운영해 온 울산공설화장장이었다.

또 지난해 울산시립미술관과 울산시립도서관이 중구와 남구에 건립이 확정됐다. 지역균형발전이라고 논리를 내세우며 공공시설을 건립하고 있지만 동구는 입지조건이나 접근성을 내세우며 지역균형발전이나 지역안배에서 심하게 차별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산업기술박물관을 동구에 건립해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야말로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동구에 건립해 지역간 격차 해소와 동구 주민 모두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최우선되어야 한다.

둘째, 지리적 접근성이다. 동구는 울산 중심지에서 변두리에 위치, 광역접근성면에서는 다소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KTX울산역에서 동구까지는 28㎞로서 약 50분정도가 소요되고, 고속도로(문수IC)에서는 18㎞로 38분이 소요되나 울산대교 및 염포산터널이 개통되면 20~30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 해 10월에는 미포산업로(미포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가 개통됐고, 내년 상반기에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이 개통되면 동구는 사통발달의 교통망이 완성돼 결코 교통이 불편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본다.

셋째,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슬도, 방어진항, 주전해변 등 관광 인프라로 지속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연간 320만명 정도가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과 대왕암공원과 울기등대를 비롯한 역사·문화유적지를 찾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 울산대교 전망대가 건립되면 이와 연계한 관광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연간 250만~400만명 관람객 목표는 무난할 것으로 여겨진다.

머무르는 관광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임기 내 대왕암공원 인근에 대규모 숙박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굴지기업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위치해 있고 관광산업 인프라가 이미 잘 갖춰져 있어 경제성이 타 지역보다 매우 뛰어나 대왕암공원 부지가 최적의 입지임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조선산업을 연계한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시너지 효과는 울산이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이자 창조경제도시 울산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울산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아닐 수가 없다.

권명호 울산시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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