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업박물관 지속성장 차원서 접근
새로운 미래중심축인 KTX역세권 적합
주변 인프라·접근성 측면에서도 우수

▲ 신장열 울주군수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 수도다. 1962년 공업센터 지정 이후 울산은 50년 넘는 세월 동안 우리나라 산업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을 주도해 왔다. 그 중에서도 우리 군에는 온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울산 전체 기업의 약 44%를 차지하는 1600여 개의 기업체가 활발히 가동 중에 있다.

대한민국 산업사의 ‘보고(寶庫)’이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이 울산에 건립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건립을 결정해 주신 박근혜 대통령과 그동안 유치 운동을 적극 펼쳐주신 울산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울산의 5개 구·군이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박물관이자, 지역 최초 국립 문화 기관인 산업기술박물관 유치를 위해 열정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각자의 입장과 이유에는 저마다의 당위성이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산업기술박물관을 울산에 들어서는 또 하나의 ‘문화 생활 시설’로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산업기술박물관 건립은 울산시의 2014년 10대 핵심 과제 가운데 1순위로, 무엇보다 울산의 미래 발전에 대한 구상과 전략적인 관점에서 그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

울산 지자체별 균형 발전이나 지역 간 격차 해소 차원에서 안배될 사안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과 기존 인프라와의 시너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망라한 조감도적인 관점에서 접근돼야 한다는 것이다.

울주군은 이 같은 관점에서 KTX역세권을 산업박물관 후보지로 추천했으며, 그 적합성과 타당성을 지면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가장 먼저 KTX역세권은 울산의 미래 장기 발전을 위한 새로운 중심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울산이 자족 능력을 충분히 갖추기 위해서는 인구 200만은 필수 조건이다.

현재 기존 도심은 인구 유입을 위한 개발 여력이 바닥나 있는 실정이다.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가용 공간이 풍부한 울주군, 특히 KTX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서울주 지역은 개발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역세권은 울주만이 아니라 울산시 전체 서부권역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땅이다. 울산시도 이미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역세권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렇지만 경기 불황에 맞물려 분양 실적이 오르지 않고 있고, 역세권을 기본으로 한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민간투자자들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지지부진한 역세권 개발에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산업기술박물관 건립이다. 박물관이 들어서면 기존 울산시 계획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와 여가, 상업 시설 조성 등의 파급 효과와 다양한 인구 유입의 요인도 발생하리라 기대된다. 또 KTX역세근 인근에 위치한 유니스트와 앞으로 건립될 국립산재모병원, 기존의 범서권 주거 지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신도심이 형성돼 미래 울산의 새로운 도심 중심축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역세권은 이같은 울산의 도시 성장의 관점에서 뿐 아니라 주변 인프라와의 연계성 면에서도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울산의 미래 먹거리, 신성장 동력인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KTX역세권 주변 반경 10㎞ 이내에 울산 최고의 산악문화·관광 자원인 영남알프스와 세계적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가 있으며, 언양 전통시장과 전국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접근성 면에서도 단연 우수하다. 역세권은 KTX를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울산-포항, 울산­함양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의 중심지로 울산과 인근 도시 뿐 아니라 전국의 관광 수요 흡수에도 가장 유리한 곳이다.

울산은 이제 지난 50년 근대화의 역사적 현장이자,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새로운 50년을 향해 크게 도약해야 할 시점에 있다. KTX역세권 개발은 그 도약의 견고한 초석이 될 것이며,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이곳에 건립하는 것은 ‘인구 200만 초일류 창조 경제도시 울산’을 향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장열 울주군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