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준결승 1대7 대패
통산 6번째 우승도전 실패

▲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월드컵 준결승 독일과의 경기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브라질 축구팬이 자국 팀의 대량 실점에 얼굴을 감싼 채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차군단’ 독일이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가 빠진 ‘삼바축구’ 브라질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무려 5골을 쏟아내는 엄청난 화력쇼를 펼치며 7대1로 대승을 했다.

이로써 독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0대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깨끗이 씻어내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우승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 탈환의 기회를 따냈다.

역대 통산 8차례 결승에 오른 독일은 브라질(7회)을 제치고 역대 최다 결승 진출 신기록도 작성했다.

독일은 1999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0대4로 무릎을 꿇으며 기록한 ‘브라질 상대 최다골 패배’의 악몽도 떨쳐냈다.

더불어 독일의 ‘36살 백전노장’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전반 23분 추가골로 월드컵 통산 최다골(16골)의 대기록까지 썼다.

독일은 오는 14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10일 치러지는 아르헨티나-네덜란드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반면 브라질은 8강전에서 척추 골절을 당해 대회를 접은 ‘특급 골잡이’ 네이마르와 8강전에서 옐로카드를 추가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시우바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우승은 물론 통산 6번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여기에 브라질은 1920년 남미챔피언십에서 우루과이에 당했던 0대6 패배 이후 94년 만에 역대 A매치 최다골차 패배와 동률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1934년 유고슬로비아와의 평가전에서 4대8로 패한 이후 80년 만에 한 경기 최다 실점의 고통도 맛봤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네이마르와 시우바의 공백을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던 브라질의 바람은 독일의 완벽한 조직력과 뛰어난 결정력에 완벽하게 무너졌다.

킥오프에 앞서 브라질 국가가 울리고 브라질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토론토)와 다비드 루이스(파리 생제르맹)가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함께 들고 승리를 각오할 때까지 분위기는 좋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따낸 뮐러의 선제골로 집중력을 펼치기 시작한 독일은 전반 23분 클로제의 결승골이 터지며 ‘골 폭풍’을 예고했다.

뮐러는 이번 대회 5호골로 득점 2위로 뛰어올라 득점 선두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6골)를 1골차로 압박했다.

브라질이 전반에만 5골을 내주자 관중석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브라질 팬들이 속출했고, 심지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참혹한 전반전을 마친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하미리스와 파울리뉴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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