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입지에 문화·관광 등 복합화해
울산미래 100년 책임질 랜드마크 되길

▲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산업수도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임과 동시에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이 갖는 위상을 잘 알기에 모든 구·군이 제각각 최적의 후보지를 내세우며 유치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북구 역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유치 타당성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2012년 3월 북구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울산광역시와 함께 울산 유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동안 북구는 주민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박물관 울산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서명활동을 통해 약 3만4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박물관의 규모축소에 반대하는 주민여론을 선도해 어느 구·군보다 박물관 유치에 기여하였음을 자부한다. 물론 모든 이권을 초월해 박물관 최종 입지는 울산 발전을 위한 시너지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 절대 원칙이 되어야 한다.

1차후보지로 북구 강동관광단지를 비롯해 중구 다운동 다운목장 터, 남구 울산대공원이 선정됐다. 이제 박물관 입지 최종 선정을 앞두고 3개 후보지 중 어느 곳이 가장 적합할까. 앞서 언급한 박물관의 울산유치를 위한 북구의 모든 노력들을 차치하고라도 울산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북구 강동관광단지를 최적지로 꼽고 싶다. 타 후보지보다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입지 조건에서 산업, 역사, 관광인프라, 자연자원 등 종합적으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북구 후보지 정자동은 울산시와 북구에서 조성중인 강동관광단지 구역이다. 이곳에는 대규모 호텔, 콘도, 캠프 등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리조트, 골프장 등이 형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박물관이 건립된다면 방문객 체류를 위한 숙박, 문화 인프라가 한 번에 해결될 뿐만 아니라, 울산시에서 새롭게 개발한 강동관광단지를 전국적인 관광지로 활성화, 급부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 경주,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강동 산하해변과 풍력발전단지, 무룡산·동대산 등 천혜의 해양·산악관광자원을 활용, 새로운 복합 휴양도시로 새로운 울산 체류형 관광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

두 번째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역사적으로도 북구 유치의 당위성을 보여준다. 달천철장 등 삼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철기문화 유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일찌감치 울산쇠부리축제로 보존 발전시켜온 곳이 바로 북구다. 현재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까지 역사적 연속성을 이어가며, 이를 활용한 산업관광과 연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텔링 및 문화컨텐츠 생산이 가능하다.

세 번째 박물관 건립비용 절감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강동후보지는 경사도가 완만한 구릉지 형태의 임야로 부지조성비가 적게 들고, 국·공유지가 많이 포함돼 토지매입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또 현재 추진 중인 블루마시티 조성 사업으로 도로,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건립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 더불어 타 후보지가 모두 개발제한구역인데 비해 북구는 도시계획상 유원지지구로 지정돼 각종 인·허가 절차가 용이하다.

네 번째 광역교통망 개통으로 접근성이 양호하다. 광역접근성을 보면 차량으로는 경부고속도로 봉계 인근지역 JCT에서 20분 거리, 울산공항에서는 10분 거리, 동해남부선 송정역에서는 15분이면 후보지에 도착할 수 있다. 국가기간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단지도 국도31호선, 미포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울산대교를 통해 연계할 수 있다.

지역 내 교통체계도 오토밸리도로와 농소-옥동간 도로가 3~4년 후면 완공될 예정으로 새로운 교통 요충지를 형성, 접근성이 용이해진다.

또 외곽순환도로(동서도시고속도로) 조기개통을 촉진하여 울산의 도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입지선정위원회의 최종 평가항목 기준이 도시개발 효과, 산업역사 상징성, 환경적합성, 재해안전성 등이라고 한다. 앞서 열거한 바와 같이 북구는 이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후보지가 아닐 수 없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어디에 건립되느냐에 따라 울산의 미래 100년간의 먹거리 창출에 지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혜안을 갖고 최적의 입지 선정을 통해 산업기반과 문화공간, 관광자원의 복합화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극대화 하고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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