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역사·문화·산업단지와 연계
‘창조도시 울산’ 완성 최적의 입지

▲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이 우리나라 산업을 태동시킨 울산에 들어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울산 건립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것도 아마 이러한 우리나라 산업의 역사와 울산이 함께 해왔음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울산사람들에게는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과연 어디에 세울 것인가라는 문제가 숙제로 남겨졌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단순한 산업사 전시관이 아니라 울산의 과거 50년은 물론 지식기반 산업과 창조산업으로의 융합을 통해 미래 50년, 100년을 설계하는 극적인 교두보 및 새로운 랜드마크가 돼야 하기 때문에 입지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지난 13일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1차 후보지로 중구 다운동 다운목장터를 비롯해 북구 강동관광단지, 남구 울산대공원 3곳이 선정됐다. 이 3곳 가운데 중구의 다운동 다운목장터가 산업기술박물관이 들어설 수 있는 최적지가 아닌가 싶다.

울산공업센터가 지정될 당시 울산사람들은 대부분 중구에 살았다. 그 주민들이 공업센터로 인해 경제적인 혜택을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환경파괴로 인해 적잖은 희생도 당했다. 게다가 산업발전의 혜택에서는 소외된 울산 중구에는 산업단지가 전혀 조성되어 있지 못하고, 타 구·군에 비해 성장동력이 미약하여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울산의 중심이자 종갓집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도 울산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국립 공공시설이 유치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대한민국 산업기술사의 모든 추억과 역사를 망라하는 시설물로서, 울산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 한데 어우러질 때 진정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구는 앞쪽에는 태화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역이며, 병영성, 울산왜성, 울산읍성 등 6개 역사유적도 자리하고 있다. 다운동에는 신라시대 때부터 내려온 차밭이 있고 고분군도 있으며, 태화루도 420년 만에 중건됐고 동헌, 향교, 최재우 유허지, 외솔 최현배 선생 등 문화유산이 많다. 무엇보다 주변에는 지역산업발전의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는 테크노파크와 정밀화학센터 등 울산의 미래산업단지가 구축돼 있어 이들 시설이 국립산업기술박물관과 어우러지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또한 지리적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중구는 물론이고 울산시의 자산이라고 할 수는 없다. 때문에 다른 도시의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중요하다. 다운목장터는 KTX울산역에서 25분, 울산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해안지역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옥동~농소 간 국도(7번국도)와 약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부산 및 경주·포항 방면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진입도 매우 용이하다.

앞으로 중구는 머무르는 관광산업 인프라 조성을 위해 혁신도시 내 비즈니스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며, 이미 문화의 전당이 들어섰고 곧 시립미술관도 건립되면 원도심과 혁신도시의 조화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문화도시가 될 것이다. 여기에 산업기술박물관이 유치되면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창조도시 울산을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공적인 산업기술박물관은 우리나라 산업과 기술 분야의 역사를 펼쳐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을 통한 교육적 기능과 미래를 창조하는 새로운 꿈을 제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가족단위 관광객의 유치와 함께 즐길거리를 제공해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으로 조성돼야 한다. 때문에 주변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중구가 제시한 다운목장터는 목장용지로서 주변이 낮은 산으로 친환경적이며 등산과 야영공간이 어우러져 있어 자연스럽게 놀이동산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운목장터는 훌륭한 자연환경과 함께 근대산업사를 조명하고 미래첨단시설의 체험을 제공하는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기에 손색이 없는 공간임에 틀림없다.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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