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 실시간 모니터링 안돼…녹화시설로 전락

북구 6명이 2명씩 3교대 1인당 165대 담당

남구도 내달 6명 투입예정 1인당 316대 꼴

안행부 권고 1인당 50대 웃돌아 대책 시급

▲ 지자체마다 CCTV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통합관제센터의 관제인력은 크게 부족해 범죄예방을 위한 실시간 관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북구통합관제센터 내 관제요원들이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한 범죄예방용 CC(폐쇄회로) TV가 최근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CCTV통합관제센터내 이를 실시간 관제하는 인력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범죄예방을 위한 실시간 관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통합관제센터가 범죄예방차원의 관제가 아닌, 사후처리를 위한 녹화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남구는 총 883대, 동구는 463대, 북구는 580대, 울주군은 836대의 CCTV를 통합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중구는 오는 10월께 CCTV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여러 목적의 CCTV중에서도 범죄예방 CCTV는 최근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설치 대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남구의 경우 지난 2009년 개소당시 170대였던 것이 현재 632대로, 북구는 105개였던 것이 3배 이상 늘어난 331대 등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상태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이를 실시간 관제해야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구의 경우 331대의 범죄예방 CCTV를 모니터링하는 관제인력은 단 6명. 이들 모두가 동시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2명씩 3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결국 1명의 관제인력이 CCTV 165대를 담당하고 있다.

식사시간이나 휴식시간이 겹치는 경우에는 나머지 1명이 모든 범죄예방 CCTV를 살펴봐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안전행정부가 권고(지방자치단체 영상정보처리기기 통합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규정)하는 관제인력 1인당 CCTV 50대보다 3배이상 많은 수치다.

남구의 경우에는 632대의 범죄예방 CCTV를 관제하는 인력자체가 아예 없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2009년 170대에서 매년 100대 가까운 CCTV가 늘어날 동안 관제인력은 파견나온 경찰이 전부였다.

오는 8월부터 9700만원의 예산으로 6명의 관제요원을 투입, 3교대로 근무하게 된다고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1인당 316대를 감당해야 해 CCTV 실시간 관제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남구 관계자는 “인력을 늘려 1인당 담당하는 CCTV를 줄인다해도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배 및 체납차량이 지나갈 때 경보음이 발생하고, 학교근처나 우범지역내 범죄발생시 자동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관제에 대한 강화 필요성을 느끼고 내년 예산안에 편성할 것을 검토중”이라 덧붙였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인력을 늘리려고 해도 CCTV 확충을 원하는 주민민원이 워낙 많다보니 예산 대부분이 설치에 투입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CCTV를 아무리 많이 확충해도 이를 관제하는 인력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원할한 관제를 위한 인력 증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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