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관광단지 조기 완성에도 주력
울산산업박물관 성공적 건립 지원

▲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울산 유치를 위해, 그리고 북구 유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종 선정에서 탈락하게 됐다. 19만 구민들은 물론 본인 역시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러나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시 입지선정위원회의 선정결과를 존중하며,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울산시 구성원으로서 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최적의 박물관 입지로 강동관광단지를 제안한 것은 단순히 지역이기심이 아니라 객관적인 입장에서 울산의 도시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는 사실과 그리고 박물관의 울산 유치를 위해 북구가 앞장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열정과 과정은 기억되길 바란다.

북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1호 지방공약이었던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건립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지난 2012년 3월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울산시와 함께 울산 유치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산업기술박물관은 과거 현재 미래 산업의 역사성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자명한 일이다.

박물관이 가진 이런 위상 때문에 지난 11일 3곳으로 압축된 제1차 입지선정과 지난 18일 최종선정에서 탈락한 구·군들은 비교 우위에 있음에도 왜 탈락했는지 모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며 앞다퉈 재심사를 요청하고 있다.

북구가 추천한 정자동 일원도 강동관광단지 구역으로 여러 문화, 숙박시설과 연계된 체류형 관광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하고 뛰어난 광역교통망으로 접근성이 탁월해 200만 창조 울산 건설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입지적인 장점 못지않게 19만 북구민들의 분명한 의지와 글로벌한 관광전략, 울산 발전잠재력 등의 기준을 적용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경우 북구 입지 선정이 타당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이라는 수천억 프로젝트 사업에 지역 주민들과의 공론화 과정없이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은 입지선정위원들의 선정문제, 그리고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된 입지선정 과정은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며, 솔직히 아쉬움이 남는다.

북구민들은 유리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선정 탈락이라는 비보에 홀대론까지 거론돼 적지 않은 실의에 빠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본인을 비롯한 유치위원과 19만 북구민들은 울산시의 선정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박물관 유치와 상관없이 울산시의 강동개발계획은 지속될 것으로 믿고, 강동관광단지의 빠른 조성을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나가겠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에 ‘전패위공(轉敗爲功)’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패를 이용하여 공을 이루는 계기로 삼는다는 뜻이다.

이번 실패를 계기로 무엇을 교훈으로 삼을 것인가, 어떻게 교훈으로 삼을 것인가를 반추해볼 때다. 북구민들의 역량과 결집력은 이미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유치 준비로 확인됐다. 이제 그 힘을 다시 모아 북구가 창조경제도시로 도약하는데 집중하겠다.

비록 북구에 유치되진 않았지만 울산의 구성원으로서 산업기술박물관의 성공적 안착과 부가적인 파급혜택을 얻기 위해 힘을 보탤 것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산업기술박물관 건립은 울산시를 전국적인 관광도시, 세계적인 관광도시도 도약시키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 반드시 울산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자원과 연계해야 하며, 천혜의 해양자원 잠재력을 가진 강동관광단지를 조기 완성하는 것이 그 대안임을 상기시키고 싶다.

최종 입지 선정결과가 나온 지금은 시와 구·군이 협업과 공동 대응으로 산업기술박물관 규모가 축소되지 않도록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혜안을 가져야 할 때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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