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현장에서 수습한 탑승자 시신과 블랙박스를 피해국 조사단에 인계했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 발생 나흘만인 21일(현지시간) 저녁 시신을 실은 냉동열차가 반군이 장악한 추락현장 인근 소도시 토레즈를 떠나 우크라이나 정부 관할지역인 하리코프로 출발했다.
 이들 시신은 하리코프에 설치된 네덜란드 조사본부를 통해 항공편으로 네덜란드로 이송될 예정이며, 이후 본격적인 신원확인을 거쳐 가족에게 인도된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송 열차에는 약 200구의 시신이 실려 있으나 하리코프에서 다시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하리코프까지는 10∼12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각했던 것보다는 (반군이) 시신을 주의 깊게 다룬 것 같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인용해 사망자 298명 가운데 95%에 달하는 282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
 반군이 추락현장에서 수거한 여객기 블랙박스도 확보됐다.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보로다이 총리는 22일 오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전달하는 조건으로 말레이시아 조사단에 블랙박스를 넘겼다.
 말레이시아 안전보장회의(NSC)의 모하마드 사크리 대령은 “블랙박스가 약간 손상을 입기는 했어도 온전한 편”이라고 말했다.
 시신과 블랙박스 인계는 러시아에 강력한 추가 제재를 하겠다는 서방의 압박 속에 이뤄졌다. 앞서 분명한 목적지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시신이 냉동 열차에 실리자 반군이 시신을 인질로 잡는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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