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7)에게 통산 3전 전패를 당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클린트 허들 감독이 그의 커브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벌어진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에게 승리를 헌납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본 것 중 최고일 정도로 류현진 커브의 낙폭이 대단했다”며 “아마 낙폭이 33∼38㎝(13∼15인치) 정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전원 우타자를 내보내 ‘타도 류현진’에 나섰으나 또 실패한 허들 감독은 “류현진은 최고 시속 150㎞짜리 빠른 볼, 110㎞대 후반의 커브로 무려 시속 30㎞ 이상 완급 조절을 했다”며 “또 컷패스트볼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해 마운드에서 좋은 능력을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동료 클레이턴 커쇼의 슬라이더, 조시 베켓의 커브를 벤치마킹해 자신만의 구종으로 꾸미고 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의 컷패스트볼 그립도 재주 좋은 류현진의 손에 들어가면 전혀 다른 공이 된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슬라이더, 커브가 아주 좋았다”며 “빠른 볼과 전반적인 투구 밸런스 모두 훌륭했다”고 승리의 원동력을 류현진의 호투로 돌렸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를 연 다저스는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주포 야시엘 푸이그와 핸리 라미레스가 각각 세인트루이스 투수의 공에 왼쪽 손, 왼쪽 손목을 맞는 바람에 득점에 차질을 빚었다.
 잭 그레인키, 클레이턴 커쇼를 앞세워 최소 2승 1패 이상을 노렸지만 결국 다저스는 1승 2패로 마감하고 피츠버그로 옮겼다.
 이날 류현진마저 흔들렸다면 다저스는 후반 초반 공수에서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뻔했으나 류현진이 기막힌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은 덕분에 팀 전체가 한숨을 돌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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