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그룹 상장사들의 배당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지난해 중간 배당금을 포함한 결산 배당수익률은 평균 0.82%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연 1.9%대로 낮아진 시중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10대 재벌그룹 상장사 주식에 투자해봤자 연간 배당 수익이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만도 못하다는 얘기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은 2011년 1.16%에서 2012년 0.99%로 1% 미만으로 떨어지고선 지난해에 0.8%대로 하락했다.
 배당수익률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주당 배당액을 배당 시점의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롯데그룹(8개사)은 2011년 0.36%, 2012년 0.23%, 지난해 0.21% 등으로 매년 0.2∼0.3%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3년 연속 10대 그룹 중 가장 ‘짠돌이 배당’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11개사)은 2012년 0.6%에서 지난해 0.58%로 하락해 역시 평균을 밑돌았다.
 삼성그룹(16개사)의 배당수익률은 2011년 1.21%, 2012년 1.10%에서 지난해 0.80%로 떨어져 10대 그룹 평균 배당수익률에도 못 미쳤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배당금 급감으로 0.91%에 그쳐 처음으로 1% 미만으로 추락했다.
 LG그룹(11개사)은 배당수익률이 2011년 0.93%에서 2012년 0.82%, 지난해 다시 0.95%로 상승했다.
 10대 그룹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1% 이상인 곳은 지난해 SK, GS, 한화 등 3개 그룹뿐이다.
 GS그룹(8개사)의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GS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지난해 4천억원대의 적자를 냈으나 1천895억원을 배당해 1.19%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그룹의 배당수익률은 2011년 1.56%에서 2012년 1.26%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한화그룹(6개사)은 2011년 1.79%, 2012년 1.42%, 지난해 1.12% 등으로 3년 연속 1%를 넘었다. SK그룹도 2011년 1.55%, 2012년 1.40%, 지난해 1.07% 등으로 1%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 중에서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1%를 넘은 곳은 전체의 35.9%인 33개사였다.
 회사별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이 4.1%로 가장 높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3.2%, 삼양통상 2.88%, 부산도시가스 2.62%, 지투알 2.6%, 포스코 2.45%, GS 2.4% 등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1.0%로 간신히 1%에 턱걸이했고 현대자동차는 전년과 같은 0.9%에 그쳤다.
 LG전자와 롯데쇼핑은 0.3%대 저조한 배당수익률을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의 대기업들은 지난해 아예 배당을 하지 않아 배당수익률이 0%였다.
 10대 그룹의 배당액은 2011년 6조7천521억원에서 지난해 7조2천985억원으로 8.1% 늘어났다.
 그룹별 배당액은 삼성과 현대차, SK, LG그룹 등 상위 4대 그룹은 늘어났으나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그룹 등 6곳은 감소했다.
 이처럼 상장 대기업들의 배당이 수년째 쥐꼬리 수준에 그치자 금융투자업계에선 주식투자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시가배당제도(배당기준 주가 대비 일정 수준을 배당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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