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임박하면서 새 경제정책의 수혜를 볼 업종과 테마주들이 증시에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 속에서 뚜렷한 주도주를 찾아보기 어려웠거나 중소형 테마주가 그나마 주목을 받았던 반면 앞으로는 배당주와 건설, 유통, 금융 등 경기부양 정책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업종과 종목이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배당이나 임금으로 지급하도록 유도해 가계 소득 증가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민간 소비가 살아나 경제의 선순환이 진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부동산 시장의 대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부가 배당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관심권에서 멀어져있던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4년 이후 코스피200의 배당성향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사내유보율을 높이며 배당성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20.8%로, 2000년대 초반 5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배당수익률도 1%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 국내증시의 배당투자 유인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다.
 NH농협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코스피200과 KODI(배당주가지수)의 최근 5년간 월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7월부터 10월까지 KODI의 상대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배당주에 투자하면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배당주의 주가가 상승하는데 연말보다는 하반기에 접어드는 요즘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코스피 대비 고배당주의 월평균 상대수익률을 분석해봐도 8월에 3.4%포인트 초과 상승해 1년중 시장대비 수익률이 가장 양호했다. 11월과 12월엔 차익실현과 배당락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대비 각각 0.5%, 1.3%포인트 낮은 양상을 보였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보면 배당주는 7월 말에 매수해서 10월 말에 매도하는 것이 최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배당주의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자에게도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전망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기대도 부풀어오르고 있다.
 건설업종지수는 연초부터 지난 17일까지 12.9%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11.7% 웃도는 것이다. 특히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5.1% 치솟아 코스피 대비 15.2%의 초과 수익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이자가 높은 비은행 예금기관의 대출이 은행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며 은행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배당이 확대되고 증시 부양정책들이 구체화되면 장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증권주들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경기부양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면 내수 경기에 민감한 유통업종이나 대형 수출주 등의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수익률을 보면 내수부양 기조에 힘입어 내수, 서비스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면서 “정책 발표 이후 업종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실질적인 수혜업종 중심으로 업종 확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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