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에 ‘볕들 날’이 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태양광 업체들이 차츰 실적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판매하는 OCI는 올해 2분기 매출액 7천569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간보다 각각 5.7%와 93.0%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1%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3.2% 늘어 내실을 다졌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수요가 꾸준히 존재했음에도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국내 전기요금 인상과 세계적인 수요 확대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도 올해 1분기 24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011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났다. 불황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올해 들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덕분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일본·중국·유럽·북중미 등에서 수익성이 우수한 태양광 발전사업(다운스트림) 분야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한화는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정도의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업체 신성솔라에너지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만 135억원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미국과 중국에도 각각 660㎿와 116㎿ 상당의 태양전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1분기 1억2천96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태양광 산업에 드리운 먹구름을 밀어낸 ‘바람’은 중국과 일본에서 불어왔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2014년 연간 태양광 설치량 10GW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솔라버즈와 JP모건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9.3G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12GW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일본 경제산업성 역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2030년까지 분산전원 비중을 15%로 확대하겠다는 신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태양광 발전 확대에 박차를 가해 하반기 3.4GW를 추가 설치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 등도 연내 5.5GW와 4.0GW 설치를 목표로 삼아 올해 하반기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25.8GW로 상반기 18.4GW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대로 실현된다면 작년 하반기 설치량 22.4GW도 넘어서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정부 주도형 산업으로 국가 보조금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정책 변수만 받쳐준다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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