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산 맥주의 인기가 급상승한 나라는 어디일까?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맥주 수출량은 5만3천452t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3천493만달러(약 359억원)로 지난해 상반기의 3천344만달러(5만3천253t)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국가별로 보면 1위를 뺀 상위권 국가의 지형도는 다소 바뀌었다.
 한국 맥주가 현지 시장 점유율 1위인 홍콩은 올해 상반기 2만7천540t(1천613만달러)의 한국 맥주를 수입해 지난해에 이어 압도적인 ‘최대 수입국’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같은 기간에 한국 맥주 8천900t(619만달러)을 수입해 지난해 2위였던 싱가포르를 밀어내고 한 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3위를 차지한 이라크가 단연 눈길을 끈다.
 2010년 이후 매년 10위권 안쪽에서 맴돌던 이라크는 올해 상반기 한국 맥주 3천355t(244만달러)을 들여가 일본(2천734t·4위)과 대만(2천331t·5위) 등을 제치고 단숨에 ‘톱 3’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이라크의 한국 맥주 수입량은 2012년 한 해 수입한 3천240t을 이미 넘어섰다.
 이슬람 국가이자 ‘금주의 땅’으로 불리는 이라크에서 한국 맥주 수출이 늘어난 것은 음주에 비교적 관대한 북부 쿠르드 자치구를 중심으로 순하고 부드러운 한국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현지 맥주는 대부분 알코올도수가 8도 이상으로 맥주치고는 ‘독한’ 편인 데 비해 이라크에 수출하는 하이트진로와 카스맥주는 대부분 4.5도로 순하다.
 하이트 진로 측은 2010년 23만2천400상자(1상자 = 500㎖*20병)를 수출했지만 지난해에는 34만2천300상자를 팔았고,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수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라크 수출용 맥주는 알코올도수가 4.5도로 국내용(뉴하이트 4.3도)보다 높지만 현지 맥주보다는 많이 낮다”며 “교민뿐 아니라 북부지역 현지인들에게도 순한 한국 맥주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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