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신정중-방과후학교 ‘도예반’

방과후 강좌로 9년째 운영...교내축제 전시회등 큰 반응

집중력 향상·정서순화 도움

▲ 방학기간인 29일 신정중학교 도예실에서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강좌인 도예실습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초·중·고등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교육체제인 ‘방과후학교’가 도입된 지도 8년이 흘렀다. 기존의 특기적성교육과 방과후 교실, 수준별 보충학습을 통합해 지난 2006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학교는 이제 학교 교육과정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물론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및 사교육비 절감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중학교(교장 임만규)는 방과후학교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학교 중의 한 곳이다. 지난 2008년 ‘옥동지구 방과후 거점학교’로 지정돼 사교육비 절감에 큰 효과를 거두기도 한 이 학교는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의 총 30개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2 가량인 19개 강좌가 일반 교과과정이 아닌 특기적성 프로그램들이다. 특히 이 중 도예반과 기타반, 우쿨렐레반, 합창보컬트레이너반 등은 학생들의 만족도와 호응도가 높은 대표적 강좌들이다.

29일 오전 9시30분께 찾은 남구 옥동 신정중학교 도예실. 137㎡(약 40평) 규모의 도예실에서는 방학기간 이른 아침 시각임에도 20여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도예실습을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동글동글 문양이 있는 그릇 만들기’로 학생들은 친구들과 대화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그릇을 만드는데 신경을 집중했다. 지도교사는 수시로 왔다갔다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며 고쳐주었다.

신정중의 도예반 수업은 매일 새로운 과제를 주면 학생들이 2시간 여 수업시간 동안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은 한 달 정도 모아 도예실 내 전기가마에서 1차 초벌과 2차 재벌구이 과정까지 거쳐 최종 완성되며 집으로 가져가게 된다.

도예실 내에는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이 구석구석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지난 2006년 부터 시작됐으니 올해로 햇수로 9년째 다. 교내 축제때 전시회를 갖는 것은 물론 지난해는 태화강나눔축제에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정유진(1학년) 양은 “도예라는 자체가 신기하기도 해서 신청했는데 해보니 너무 재미있다. 특히 손으로 만든 작품이 매일 탄생한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고 만족해 했다. 도예반 이창열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신경을 집중해 그릇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내를 경험하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을 키우고 있다”며 “무엇보다 집중력 향상과 정서순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의 호응도 좋아 학기 중에는 학부모들도 참여하는 별도의 수업과정도 마련돼 있다. 방과후학교 수업이 학생만의 강좌가 아닌 지역사회 평생교육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임만규 교장은 “요즘은 학생들이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도예수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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