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물만 있으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1회용 커피믹스.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이상적으로 배합해 만든 이 제품은 커피 생산의 노하우를 응용해 인스턴트 커피를 한 차원 발전시킨 제품이다.
 소비자 욕구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취향의 커피믹스 제품이 나오면서 커피믹스 포장도 진화를 거듭해왔다.
 1976년 12월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를 시장에 내놓을 때만 해도 커피믹스는 직사각형의 파우치에 커피와 설탕, 크림을 무작위로 함께 넣은 형태였다. 파우치 형태의 커피믹스는 커피를 마실 때 설탕의 양을 조절할 수 없었다.
 이런 초창기 커피믹스 포장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 ‘스틱형’ 포장이다.
 동서식품은 1987년 국내 최초로 설탕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스틱 형태의 제품을 내놓았다. 스틱형 포장에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차례로 담아 스틱의 끝 부분을 잡고 소비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설탕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 동서식품은 제품 출시와 더불어 ‘설탕량을 내 마음대로 조절한다’는 내용의 TV 광고를 통해 새로운 포장재의 편의성을 설명했다.
 스틱형 커피 제품은 제품의 맛은 물론 소비자의 사용패턴까지 연구해 제품개발에 적용한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이 스틱형 제품은 동서식품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획기적인 스틱형 제품도 단점은 있었다. 통상 톱니모양의 포장 끝 부분부터 세로로 찢어 개봉하는 방식의 스틱형 제품은 잘 찢어지지 않거나 잘못 찢으면 내용물이 흘러내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현재 제품에 적용한 ‘이지 컷’ 기술이다.
 커피믹스의 봉지의 포장재는 언뜻 보면 홑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소, 빛, 수분 등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겹으로 다층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여러겹으로 된 포장재의 겉면에 레이저로 얇은 흠집을 내 쉽게 개봉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해서 이 기술에 ‘이지 컷’이란 영어식 이름이 붙여졌다.
 또 동서식품의 커피믹스는 낱개 포장된 제품마다 유통기한이 표기돼 있다.
 완제품의 상자나 외장 포장에만 유통기한을 표기하면 되지만, 소비자들이 커피를 낱개 포장으로 보관하며 먹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이용할 때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건강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이런 다양한 포장기술과 함께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를 넣어 칼로리를 줄이거나(맥심1/2칼로리믹스),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블랙믹스), 당분 흡수량이 적은 자이로스 설탕을 사용한 제품(맥심 화이트 골드 커피 믹스)을 개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제품의 품질은 물론 포장재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 덕분에 동서식품은 한국의 커피시장 선도 기업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맥심믹스 93억개(스틱), 맥스웰믹스 20억개를 판매했으며,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80.9%(AC 닐슨 기준)에 달한다.
 동서식품 정진 마케팅 팀장은 “커피의 맛과 향은 물론 소비자가 제품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의 패턴과 소비 트랜드 등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패키지 개발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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