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혹한, 폭설 등 악천후에 갇혔던 미국 경제가 2분기 가계 소비 활성화, 기업 재고 증가 등에 힘입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0%(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3.0%)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1분기 성장률은 애초 발표한 -2.9%에서 -2.1%로 상향 수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미국 GDP는 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나온 2분기 성장률은 잠정치로, 상무부는 매분기 성장률을 잠정치→수정치→확정치로 나눠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미국의 경제 활동이 한파, 폭설의 여파로 전반적으로 위축됐으나 2분기 이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2.0∼2.5%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GDP의 3분의 2 이상을 구성하는 소비 지출이 2분기 2.5%나 늘었다.
 가계의 소비 지출은 1분기에는 1.2% 감소했었다.
 특히 자동차나 가구, 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매가 14%나 늘어 리세션(경기 후퇴)에서 회복되기 시작한 시점인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 폭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 재고는 1분기 352억달러에서 2분기 934억달러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 부문이 1분기에는 GDP 성장률을 1.16%포인트 깎아 먹었으나 2분기에는 1.66%포인트 더했다.
 기업 투자도 전분기 대비 5.9% 늘어 성장률에 0.9%포인트 기여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처럼 미국 경기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3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달부터 2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월 850억달러였던 3차 양적완화(QE3) 규모를 100억달러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처음 착수한 데 이어 및 올해 들어서도 1월, 3월, 4월, 6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액을 매번 100억달러씩 줄였다.
 따라서 이번까지 여섯 차례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다.
 연준은 아울러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더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국 경기·고용 상황을 가늠할 또 다른 지표인 7월 실업률과 신규 일자리 창출 건수는 다음달 1일 발표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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