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벌이는 사업 중에는 당초 시가 약속을 해 놓고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업이 많다. 예로 울산시의 계획에 따르면 청송사 3층탑 복원은 올 봄에 이미 이루어져야 했는데 아직 무소식이다. 이외에도 시내 곳곳에 있는 소방도로 확장과 교각 설치 등은 시가 약속을 해 놓고 지키지 않은 것이 한둘이 아니다. 울산시가 그동안 줄기차게 추진해 온 공설화장장 건립 문제가 완전 백지화 된것 같다. 공설화장장은 정민자 전 보건복지 국장 때 부터 시민복지 차원에서 울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때 조승수 북구청장이 북구에 현대식 화장장을 유치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활기를 띠기도 했다. 북구의 경우 이 계획은 주민 투표에서 부결되는 바람에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그러나 북구가 이 사업을 포기한 후 울주군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화장장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많은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은 이 사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의회 질의에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이처럼 귀중한 문제를 울산시가 너무 안일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화장장의 동구 유치와 관련 이숙자 국장의 답변은 너무 무책임하게 보인다. 심시장이 동구 관계자들을 만난 후 동구에 현대식 화장장을 건설하는것이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밝힌것과 관련 ●동구 관계자들이 심시장의 요구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것이 유치 의사로 받아들여졌을 뿐● 이라는 답변을 이 국장이 했다. 그런데 개인 일도 아닌 시의 주요 사업을 책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형식으로 결정을 해도 되는 것인지 알고 싶다. 더욱이 이 문제와 관련 이 국장은 심시장의 결재를 받지 못해 현재로서는 공설화장장과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일이 없다는 답변을 했는데 이 국장의 이런 대답은 주무부서장으로서 무책임한 답변이라 하겠다.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화장장 같은 사업은 결정권은 시장에게 있지만 주무부서장은 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고 이런 사업은 시장 부재중에도 계속이 되어야 한다. 이 국장이 이 사업과 관련 시민복지 차원에서 소신있는 정책을 펴 줄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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