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를 시작페이지로 ㆍ 즐겨찾기
전체기사 | 기사모아보기 | 독자투고 | 기사제보 | 알림 | 화촉 | 부고 | 모집 | 자유게시판
문화시를 읽는 아침
[시를 읽는 아침(131)]물고기 발자국 - 강연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8.06  17:53: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백제 미륵사지는 지금 복원 중이어서
당간지주는 심심하다
연못의 소금쟁이들이
제 발자국 위에 또 발자국을 찍고 있다
56억 7천만 년쯤 그래 왔을 것이다

(중략)

오기는 와서 56억 7천만 년쯤
소금쟁이들이 연못에 찍어 놓은 발자국을 기억할까
수면으로 물방울이 포르르 솟아올랐다가
사라진다 물고기 발자국이다


 

 
 
▲ 박정옥 시인

반쯤 무너진 기둥이나 몸돌은 인근의 백성들이 가져다 섬돌로 써 버리고 미륵님이 세상에 온다던 약속은 바람에 날리고 믿음은 세월에 무뎌졌습니다. 모든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와불은 수십억 수천만 년을 서서 기다리다 동탑은 사라지고 서탑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건 눕고 싶었나 봅니다. 복원이란 말하자면 섬돌에 가지런히 놓였던 신발의 문수를 재는 일이며 그 신발이 찍은 발자국을 쫓는 일 같은 것으로 영원히 복원 중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십년 전, 아니 하루 전의 일도 복원 불가능이거늘 하물며 소금쟁이들이 연못에 찍은 발자국이나 수면으로 솟아올랐다 사라지는 물고기가 숨 쉬며 뱉은 물방울을, 물고기 발자국이라고 할 때 그것을 복원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은 시인입니다. 거짓말이 현실이 되게 하는 것도 시인입니다. 박정옥 시인

경상일보, KSILBO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로그인
- 의견쓰기는 로그인후에 가능하며,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울산 동구 옛 현대중공업 부지 2곳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2
현대중공업 노사, 이번엔 ‘본사이전’ 갈등
3
KTX역세권 사이언스빌리지 4년만에 ‘첫삽’
4
유럽자유무역연합 의회사절단 울산 방문, 신재생에너지 강국들과 공조 모색
5
간호사 탈의실 몰카 설치범 잡고보니 의사
6
전국 시공 가능, 난방비 절감, 친환경, DIY 조립도 가능한 건식난방은 따신방!
7
신고리4호기 전력생산 시작…9월 상업운전
8
현대자동차 노사, 울산시민 위한 ‘해상오토캠핑장’ 조성 기부
9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도시재생 뉴딜사업 국비비율 상향(50%→60%)을”
10
한국동서발전, 중소기업 개발제품 시범설치 MOU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광역시 남구 북부순환도로 17 | Tel 052-220-0515 | Fax 052-224-1030 | 사업자번호 610-81-079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정환
등록번호 : 울산,아01105 | 발행인 : (주)경상일보 엄주호 | 편집인 : 엄주호 | 등록날짜 : 2018년 4월 23일
Copyright © 2011 경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