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규모가 축소조정된전략 핵무기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2년안에 지하 핵실험을 재개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가 이날 의회에 극비 "핵정세 재검토서(Nuclear Posture Review)"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전략 핵탄두를 현재의 6천개에서 1천700~2천100개로 감축해야 하는 정당성과 함께 에너지부의 지침 아래 향후 2년내에 네바다주의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부 소식통들은 에너지부가 핵실험 재개 시한을 1년 또는 그 이하로 단축하고 싶어하지만 보고서에서는 구체적인 시한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부의 한 관리는 "정부는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싶지는 않지만 필요할 경우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갖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시 전대통령은 지난 92년 지하 핵실험을 중지시켰으며 빌 클린턴 전대통령도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았었다.

 미 의회도 지난 94년 이래 에너지부 산하의 핵무기 연구실이 새로운 핵무기 실험이나 개발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2002년 국방예산안도 국가핵안보국(NNSA)이 새로운 핵 무기개발에 예산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핵실험 재개 결정을 내릴 경우 핵실험 중단을 지지하고 있는 미 동맹국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핵실험 재개 문제로 인해 소란이 빚어지길 원치 않기 때문에 보고서에는 핵실험 재개에 대한 문구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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