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 슈페리어)가 또 한번 미국프로골프(PGA)무대에서 「코리언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달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선두권을 오르 내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경주는 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골프장(파 70. 7천112야드)에서 열린 벨캐나디언오픈(총상금 380만달러)첫날 3언더파 67타를쳐 공동8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5언더파 65타를 쳐 나란히 공동선두 그룹을 이룬 타이거 우즈, 매트 고겔, 짐맥거번, 마이클 무어(이상 미국)에 불과 2타 뒤진 최경주는 시즌 4번째 10위권 입상에 청신호를 밝혔다.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웃도는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뿜어낸 최경주는 페어웨이 적중은 절반을 조금 넘는데 그쳤으나 그린을 놓친 홀이 5개에 지나지 않을만큼정확한아이언샷이 돋보였다.  특히 그린 미스를 모두 1퍼트로 막아내는 등 18홀을 28개의 퍼팅으로 마쳐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음을 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3번홀(파5. 535야드)에서 벙커에서 친 3번째샷으로 볼을 홀 40㎝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샷이 다소 흔들렸으나 침착하게 파행진을 이어 갔고 후반들어 5번홀(파3. 190야드), 8번홀(파4. 397야드)에서 1타 씩을 줄여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최경주는 『어려운 코스라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플레이했다』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 샷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우즈도 보기없이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엮어내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1번홀(파4. 434야드)에서 기분좋은 버디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6번홀(파5. 570야드)에서 버디를 보탠 뒤 13번홀(파5. 535야드)에서 회심의 이글을 낚아 기세를올렸다.  13번홀에서 우즈가 날린 드라이브샷은 340야드를 날았고 195야드를 남기고 7번아이언을 친 세컨드샷은 홀 3m옆에 안착,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에 앞서 우즈는 11번홀(파4. 438야드)에서는 티샷을 오른쪽 숲으로 쳐 위기를맞았으나 3번 아이언으로 좌우폭이 1.2m에 불과한 나무 틈새로 펀치샷으로 공을 쳐내 거뜬히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신기(神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우즈는 11차례나 6m 이내의 버디 찬스를 맞을 만큼 샷의 정확성이 높았으나 퍼팅 컨디션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편 우즈와 공동선두에 나선 고겔과 맥거번, 무어는 한결같이 올해 형편없는성적으로 상금랭킹 하위권에 처진 무명 선수들.  고겔은 작년 AT&T 페블비치대회에서 최종일 우즈에 7타나 앞서 있다 역전패를당해 다소 「유명한」 선수이며 맥거번은 93년 휴스턴오픈에서 유일한 투어 우승 경험을 맛본 뒤 11년째 무명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무어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데뷔한 신인.  지난주 유럽투어 BMW인터내셔널대회에서 6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던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미국)는 4언더파 66타를 치며 1타차 공동4위에 올라 완벽하게 재기했음을 알렸다.  댈리는 13번홀에서 드라이브샷을 무려 375야드를 날려 간단히 버디를 잡아내는괴력을 과시했다.  우즈의 이웃 친구 마크 오메라(미국)도 4언더파를 몰아쳐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의 영웅」 마이크 위어는 2언더파 68타로 공동13위에 올라 선두 추격의여지를 남겼고 우즈의 2연패 저지에 나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언더파 69타로 공동27위로 처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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