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드름연희단, 20일 문예회관서 정기공연 ‘울산별곡’

학성시장·성남동 시계탑·삼산 등 전통악기로 표현해

▲ 내드름연희단이 2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기공연 ‘울산별곡’을 무대에 올린다.
울산지역 풍물패인 내드름연희단(대표 정동훈)이 20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기공연 ‘울산별곡’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내드름연희단이 새롭게 시작하는 ‘트래디셔널 로드뮤직 프로젝트’의 첫번째 작품이다. 전통연희가 길 위에서 연행됐던 것을 떠올려 만들었다. 울산 곳곳의 지명과 얽힌 이야기들을 엮어 전통음악으로 창작하고, 영상 및 사진으로 제작해 함께 무대에 올린다. 사물놀이, 처용무, 취타, 동해안별신굿 등 다양한 전통음악과 울산지역을 촬영한 영상·사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정동훈 대표는 “단원들과 이야기 하던 중 우연히 아이디어를 얻었다. ‘어디로 놀러갈까? 두동에 가볼까? 두동은 꼭 북소리 같다. 두두동두두동…’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학성새벽시장, 강동, 개운포 등과 얽힌 이야기로 음악을 만들어냈고, ‘울산별곡’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동해 일출의 기상을 담은 길놀이 ‘강동’으로 출발한다. 동해 바다의 깊은 파도가 강동 해안의 몽돌을 씻듯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나쁜 기운을 씻어내며,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길놀이다.

이어 동해안별신굿의 일부 거리를 재구성한 ‘명덕 번덕’을 통해 그곳의 삶과 바람을 담는다.

또 ‘개운포’로 이동해 신라 헌강왕의 행차를 표현한 대취타를 들려준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헌강왕이 그곳에 행차했다가 구름과 안개가 짙어 길을 찾지 못하자 동해용왕을 위해 절을 지어준다고 하자 운무가 걷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이야기를 통해 ‘개운포’라는 이름을 얻게 됐고, 이런 지명의 유래속에서 음악을 찾아 신라 헌강왕이 행차할 때 연주됐던 음악인 대취타를 선보인다.

개운포에서 동헌으로 가는 길을 담은 영상이 스크린에 보이면서 ‘동헌’공연이 시작된다. 울산에 유일하게 남은 대표적인 관청이기에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표현하고자 처용무와 B-Boy를 선보인다. B-Boy는 포씨크루팀이 함께 공연한다.

또 ‘학성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장구로 표현하고, ‘성남동 시계탑’을 통해 울산원도심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금속타악기의 조합으로 만들어낸다.

이어 영남알프스의 웅장함을 대고의 깊이있는 울림으로 표현한 ‘두동작괘’가 무대에 오르고, 북적이는 사람과 휘황찬란한 네온, 분주한 차들의 모습을 삼고무와 모듬북으로 연주하는 ‘삼산’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대곡리 991’은 반구대 암각화이다. 이곳에 그림을 새겨 넣을 때 제와 함께 한바탕 잔치판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판굿을 통해 모두가 함께 어울려 춤추며 번영을 잉태하며 공연을 마무리한다.

내드름연희단 관계자는 “가장 잘 하는 전통예술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웃고 떠들며 즐기게 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내드름연희단이 울산지역 곳곳을 알리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전석 1만원. 296·0980.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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