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협의, 가이드라인 마련...아산·전주 오늘 찬반투표

▲ 현대자동차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1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특별협의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방안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차 희망버스 사태’와 ‘현대차 CTS 점거 사건’ 등을 유발하며 수많은 피해를 냈던 현대자동차의 비정규직(사내하청) 문제가 해결점을 찾았다.

이 문제를 논의하는 노사 5자간 대화창구인 특별협의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포함된 합의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8일 오후 울산공장 에서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아산·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가 참여하는 특별협의를 열어 사내하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아산·전주지회는 1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특별협의 당사자간의 합의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채용 시기와 규모 등을 포함한 정규직화 방안이 전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까지 열린 특별협의에서 사측이 조합원 절반 가량을 특별채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합의안에는 이보다 많은 조합원이 포함되고, 채용 시기도 앞당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특별협의에 앞서 진행된 실무협의에서는 하청업체 경력 3년을 정규직 1년으로 인정해준다는 논의가 오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잠정합의안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가 ‘전원 정규직화’ 입장을 고수하며 이번 특별협의에서 빠졌기 때문에 이번 잠정합의안은 아산·전주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잠정합의안이 나오기까지 비정규직 지회간(울산-아산·전주지회) 갈등도 극에 달했다.

이날 특별협의에서 잠정합의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울산지회 조합원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정규직 노조사무실 복도에서 농성을 벌였다. 특히 이경훈 정규직 노조위원장이 특별협의 참석을 위해 길을 터 달라고 요구했지만 울산지회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사내하청 근로자들을 지속적으로 채용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사내하청 근로자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에 따라 극심한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노사가 상생의 합의안을 도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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