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시간 동안 74.8㎜ 내려 1일 총 강수량 210.9㎜
태화강 수위 2m 가량 상승 둔치 주차차량 대피소동
도로·주택침수도 잇따라…내일까지 30~80㎜ 더올듯

▲ 18일 울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울산시 중구 태화동 태화아파트에 흙탕물이 밀려들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18일 낮 12시부터 2시간동안 울산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74.8㎜의 집중호우가 내려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비로 울산에서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1년7개월만에 물에 잠겼고, 태화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는가 하면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지반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18일 1일 총강수량이 210.9㎜를 기록, 관측 역대 세번째로 많았다. 비는 새벽 4시부터 시간당 10~18㎜가 내리기 시작하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31.4㎜,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까지 43.4㎜가 쏟아졌다.

집중적인 강수로 회야댐의 수위는 33.19m로 만수위인 31.8m를 넘어 계속 월류했고, 사연댐도 54.35m(만수위 60.0m)를 기록해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겼다. 사연댐 수위가 52.9m를 넘어가면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긴다. 사연댐과 연계돼있는 대곡댐도 111.98m(만수위 120m)로 수위가 차올랐다.

유효저수량은 회야댐 1771만t(저수율 100%), 사연댐 988만4000t(50.65%), 대곡댐 1313만2000t(47.2%)로 가뭄을 겪었던 8월 초에 비해 급증했다. 가뭄을 겪던 8월 초만 하더라도, 회야댐 저수량은 670만t, 사연댐 25만t, 대곡댐 269만t 수준이었다. 저수량이 많게는 39배(사연댐) 상승한 것이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사연·대곡댐의 경우 150일, 회야댐의 경우 100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도 울산시민들이 식수로 사용이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태화강의 수위도 약 2m 가량 높아져 둔치까지 강물이 넘실댔고 주차된 차량들이 대피소동을 벌였다.

울산시는 태화강의 수위가 2.93m로 대피기준인 3.5m(홍수주의보 기준 4.5m)에 미치진 못했지만, 평상시 태화강 수위가 1m 내외 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양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은 이날 오전 4시20분께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오후 1시20분께 호우경보로 격상됐고, 오후 4시30분께 호우경보가 해제됐다. 울산기상대는 20일까지 30~80㎜, 해안지역에는 곳에 따라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 울산지역 1일 강수량 역대순위
순위 일자 강수량
1위 1991년 8월23일 439.0㎜
2위 1982년 8월14일 216.9㎜
3위 2014년 8월18일 210.9㎜
4위 1993년 8월10일 208.3㎜
5위 1987년 8월31일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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