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과 용병간 득점왕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즌 중반까지 용병 골잡이들이 주도하던 득점왕 레이스에 토종들이 파고들어극적으로 전개되는 순위 다툼과 함께 반환점을 돈 프로축구에 최대 볼거리로등장했다.  파울링뇨(울산 현대)와 샤샤(성남 일화)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최고 골잡이 싸움에 산드로(수원 삼성)까지 가세, 용병들의 독무대가 예상됐으나 부활한 「날쌘돌이」 서정원(수원)과 「꺽다리」 우성용이 치고 올라와 용병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것.  서정원과 우성용은 용병들이 주춤한 틈을 타 5일 경기에서 각각 2골과 1골을 뽑아내며 나란히 시즌 8호를 기록해 샤샤, 산드로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면서 11골로선두인 파울링뇨를 추격권에 뒀다.  무릎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다 화려하게 재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서정원은 이날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데니스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9분 뒤 골지역 왼쪽에서 추가골을 얻어 단숨에 득점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서정원은 지난달 11일 알 샤바브(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슈퍼컵 원정 2차전에서 동점과 역전 결승골을 잡아 팀을 아시아정상에 올려 놓는 등 최근 절정의 득점감각을 유지, 토종 득점왕 탄생의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초반부터 득점 레이스에 합류,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우성용도 주무기인 192㎝의 큰 키를 이용, 우르모브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8호골을 얻어내면서 득점왕경쟁에 불을 지폈다.  도움 7개로 어시스트 1위인 우르모브가 도우미 역할을 지금처럼 충실히 이행한다면득점 행진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해 득점왕 김도훈(전북 현대)의 부진 속에 공오균(대전 시티즌)도시나브로 골을 뽑아내더니 벌써 7골을 기록하며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오균으로서는 똑같이 7골을 얻은 세자르, 찌코(이상 전남 드래곤즈)를 먼저넘어야 될 상황이다.  자고나면 순위가 바뀌는 혼돈국면에서 벌어지는 용병-토종간 양보없는 득점경쟁이 종점을 향해 치닫는 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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