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 발표와 잭슨홀 회의 등 국외 이벤트를 앞둔 눈치 보기 끝에 간신히 2,070선에 턱걸이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포인트(0.08%) 오른 2,072.7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9.63포인트(0.46%) 오른 2,080.77에 출발해 장 초반 한때 2,080선을 웃돌았다. 그러나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온 기관이 매도폭을 늘리면서 오후 내내 2,070선 밑에서 맴돌았다.
 선진국 증시가 이틀째 강세장을 연출한 덕에 외국인 수급은 원활했으나, 투신이 펀드 환매 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간밤 독일 DAX 30 지수가 0.96% 뛴 것을 비롯해 영국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가 0.56%씩 올랐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0.5% 안팎씩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에 유리하게 나오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 노력으로 한결 완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FOMC 7월 의사록이 이날 공개를 앞둔 가운데 21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잭슨홀 회의에 기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상승 동력이 제한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상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이지만 일단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라며 “전날 지수 상승으로 투신에서 펀드 환매 물량을 대거 내놓은 점도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천123억원, 91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1천25억원)과 금융투자(-498억원)을 중심으로 총 2천78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날 홀로 800억원 어치를 거둬들인 연기금은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3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683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680억원 어치가 순매수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2.97% 뛰었고, 포스코(1.93%), LG화학(1.28%)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은 2.62% 내렸고, 신한지주(-1.53%), 네이버(-1.38%) 등도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와 섬유의복이 1∼2%대 상승세를 그린 가운데, 전기가스업, 건설업, 의료정밀 등은 1% 이상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0.70포인트(0.12%) 내린 561.96으로 장을 마쳤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1개 종목에서 2억5천800만원 어치의 거래가 형성됐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5,454.45로 전날보다 4.66포인트(0.03%) 상승한 반면, 토픽스지수는 0.65포인트(0.05%) 하락한 1,279.64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4.27포인트(0.48%) 상승한 9,288.05로 장을 종료했다.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포인트(0.03%) 내린 2,244.72, 홍콩 항셍지수는 27.89포인트(0.11%) 오른 25,150.84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022.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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