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베이징 근교의 페이텅 영화제작소에서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를 이겨내고 촬영을 마친 MBC창사 40주년 특집 드라마 〈상도〉팀이 경기도 의정부 세트장으로 무대를 옮겨 조선시대 최고의 거부인 임상옥 일대기를 찍느라 여념이 없다.  4일 사당패 모가비 길천구(김용건)가 송도 제일의 거상 박주명(이순재)의 측근 행수인 황집사(맹상훈)에게 역관의 꿈을 품고 학문에 정진하던 상옥(이재룡)을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하다 거절당하는 장면을 촬영중이다.  방영스케줄이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때문인지 제작현장의 열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누구 할 것 없이 제작진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열기고조에 한 몫 하고 있다. MBC 드라마 부흥을 외치며 2년여만에 다시 모인 "허준" 팀에 대한 방송계 안팎의 시선과 관심이 어깨를 짓누르는 탓이리라.  실제로, 방송가에서는 최근 사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안방극장을 "허준"팀이 다시 휘어잡아 "역시 뭔가 다르다"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로라하는 이 PD도 "시청자들이 이미 〈허준〉의 "맛"을 봤기 때문에 〈허준〉수준이면 시청률이 떨어질게 뻔하다. 그 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는다.  ""재미있게" 만든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 자칫 시청자들이 지겨울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이 PD는 "따라서 작위적인 연기를 배제하고 절실한 느낌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집념과 패기와 생동감이 약한 것처럼 비친 이재룡과 가벼워 보이는 김현주의 괄목할만한 연기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의정부 외에도 충남 금산과 제주도, 경북 상주, 경남 창녕 등지의 세트촬영을 남겨 두고 있다. (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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