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후 내려오다 채취 농촌진흥청에 기증키로

▲ 지름이 20cm가 넘는 희귀종인 댕구알 버섯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수기자
희귀종인 ‘댕구알버섯’이 전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 사는 배해동(49·울산 울주군)씨가 경남 창녕에서 벌초를 하고 내려오던 중 축구공만한 댕구알버섯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배씨는 지난 17일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구룡산 일대에서 벌초를 하고 내려오던 중 산길에서 4~5m 떨어진 나무 밑에 있는 버섯이 댕구알 버섯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배씨는 “크기도 축구공만하고 최근 방송에서 봤던 생김새와 비슷했다”며 “최근 댕구알버섯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들었는데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댕구알 버섯은 두개로 각각 지름 24㎝와 12㎝의 크기다. 배씨가 발견한 지름 24㎝의 댕구알 버섯은 지난 11일 전북 임실군에서 발견된 지름 30㎝의 댕구알버섯에 이어 두번째로 큰것으로 알려졌다.

댕구알 버섯은 1989년 충북 계룡산에서 아이 주먹만한 것이 두개 발견된 이후 25여년 만에 국내에서 발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전남 담양에서 발견된 이후 경북 안동과 경남 함양, 경기도 과천 등 전국 각지에서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현재까지 전국 18개 지역에서 개체가 확인됐으며 지역당 개체수는 1~2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순자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박사는 “최근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지역들은 비가 많이 온 지역이다”라며 “태풍과 잦은 비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댕구알버섯이 자라기에 좋은 조건이 갖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댕구알 버섯은 남성 성기능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어 가격과 식용여부 및 구매에 관한 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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