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같지 않은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가 울산시 남구 무거1동에 문을 열었다.  무거1동 주공아파트 앞에 있다가 최근 무거1동 동사무소 뒤에 새건물을 지어 옮겨온 다운교회(담임목사 김영길)는 "신도만을 위한 교회"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공간의 틀을 깼다.  연건평 200여평의 예배당은 우선 외양부터 일반 주택처럼 꾸며져 있고 주민들에게 소음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방음장치를 견고하게 했다.  1층으로 들어서면 가정에서 공부할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과 음악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갖춰진 콘서트홀이 마련돼 있다.  김영길목사는 "무거동지역에 의외로 저소득층 맞벌이부부가 많아 초·중학교 학생들이 방과후엔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사회의 건전한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이 올바로 자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층에 있는 본당에도 일반 교회와 달리 긴의자가 아닌 1인용 의자와 간편한 책상을두었다. 예배를 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일이지만 언제든지 책상과 의자를 치우고 노인들을 위한 행사를 가지기 위한 것이다. 본당에 주방이 바로 달려 있는 것도 이 교회만의 특징. 예배를 마친 뒤나 행사가 있을 경우 음식을 바로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답다"라는 뜻의 다운교회는 지역사회와 친화력 있는 "교회 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를 옮기기 전에도 10여년간 청소년공부방과 컴퓨터교실을 운영해왔으며 앞으로는 청소년 뿐아니라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김목사는 "일반인들이 교회에 대한 배타심을 가지는 이유 가운데 교회의 잘못도 없지 않다"며 "교회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 교회의 본래 목적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다운교회는 새 성전으로 옮기면서 5년 이내에 500명의 제자 양육, 50명의 선교사 후원, 5명의 단독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하는 "비전 5555"를 세워놓고 실천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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