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역에서 최근 10년간 아열대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데 이어 북한 북부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역에도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러시아 틴로(TINRO)연구소와 공동으로 7월 25일부터 8월 6일까지 러시아의 피터대제만(동경 130∼132도, 북위 42∼43도) 등에서 수산자원 공동조사를 벌인 결과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고 21일 밝혔다.
 피터대제만과 북한 접경 수역에서 우리나라에서 거의 사라진 명태가 가장 많이 출현했고 둑중개과에 속하는 올꺽정이, 살꺽정이를 비롯해 가자미류, 빨간대구 등의 순이었다.
 러시아 연구원들이 50m 내외의 표층에서 남한 해역 전역에서 나오는 방어와 남해·제주도 주변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쥐치, 노랑촉수 등 아열대성 어종이 최근 어획되고 있다면서 특별한 관심을 표했다고 수산과학원은 전했다.
 북한의 북부 해역은 북한 한류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해역인데 이 해역에서 아열대 어종이 잡혔다는 것은 난류인 대만 해류의 영향이 더 커지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국과 러시아는 북한 북부와 블라디보스토크 해역에서 아열대성 어류 출현과 관련, 기후변화와의 상관성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 참가했던 박정호 연구사는 “표층에서 아열대성 어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해역 전역에서 아열대화가 진행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북한 북부해역 조사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조사로 어족자원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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