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합의 후 곧바로 시행...26일까지 생산직 원서 접수

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간 대화창구인 특별협의에서 ‘특별채용’을 합의(본보 8월19·20일자 1면)한 이후 처음으로 사내하청 근로자를 대상으로 기술직 채용에 나선다.

이번 채용은 현대차가 기술직 채용에 있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고교·전문대 졸업자’라는 학력 제한을 철폐(본보 7월22일자 5면)한 것이기도 해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차는 사내 직접생산 하도급 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21일부터 26일까지 생산인력 채용 원서 접수를 받는다. 채용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백명을 선발할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번 채용에는 그동안 고교·전문대 졸업자 및 동등학력 이수자에게만 지원 기회를 부여한 것과 달리 처음으로 4년제 대학 또는 중학교 졸업자, 중·고교 중퇴자 등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학력 관련 제한을 없앴다.

이는 사업주가 직원을 채용할 때 합리적인 사유없이 학력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개정 고용정책기본법이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됨에 따른 조치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과 면접, 신체검사 등으로 진행되며, 9월 중 합격자를 발표하고 소정의 입사교육을 거친 뒤 11월 중으로 현장에 배치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028명을 뽑았다. 지난 18일 특별협의에서 내년 말까지 4000명의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합의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1962명에게 정규직 채용의 기회가 부여된다. 현재 현대차에 약 5500여명의 사내하청 근로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36%가 내년 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셈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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