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열 울주군수

2014 울주 진하 제9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지난주 14일부터 17일까지 성황리에 펼쳐졌다. 울주군은 지난해 여수시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국내 최대 해양 스포츠축제인 이번 제전을 유치했고,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울주의 공무원과 군민이 마음을 모아 준비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 결과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 선수와 관광객 등 연 인원 26만여 명이 진하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많은 인원이 몰린 가운데에서도 단 한 건의 안전 사고 없이 대회가 잘 마무리됐다는 점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다양한 해양경기 뿐 아니라 매일 밤 열린 문화공연에도 많은 시민들이 자리해서 바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축제의 낭만을 맘껏 즐겼다. 제전 주최 측인 해양수산부의 김영석 차관과 우리 군과 공동으로 주관했던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의 백석현 총재, 그리고 김기현 울산광역시장과 강길부 국회의원 등 많은 분들이 개회식에 참석해 울산은 물론 전국적인 큰 관심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성공적으로, 또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바다는 그 자체가 자연자원의 보고(寶庫)일 뿐 아니라 해양스포츠와 관광 등을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다.

특히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양스포츠의 경우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넘어가는 단계에 ‘대중적 스포츠’로 변화하게 된다“고 한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해양 레저문화에 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6000달러 상당인 우리나라가 현재 그 지점에 있으며, 울산은 그 두 배 가량인 5만달러를 넘어섰으니 해양스포츠 대중화를 위한 경제적 수준은 최고인 셈이다.

문제는 인프라와 문화 확산이다. 울주군의 서생 지역을 비롯해 울산은 전국 어느 도시에 견줘도 손색없는 바다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활용도는 높지 않다.

해양레저를 즐기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울주군 진하에서는 그동안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와 PWA세계윈드서핑 대회 등 각종 국제 규모 행사가 열려 왔지만 이에 반해 편의공간과 기반 시설이 다소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울주군은 지난해 ‘해양 레저산업 육성 중장기 종합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 전략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진하해수욕장에 해양레포츠센터와 가족캠핑장 등으로 이뤄진 전국 최고의 해양레포츠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진하마리나항 개발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장기 사업으로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진하 주변으로는 연계 추진할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바로 옆의 간절곶 일대는 해안디자인개선 사업을 통해 간절곶 소망길과 친환경 공원 등 특별한 해안 경관으로 가꿔져 있다. 인근에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과 연계된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는 해양스포츠도시로서 울주군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고,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울주군을 글로벌 해양레포츠·관광 메카로 도약시켜 나가겠다는 목표에 더욱 자신감을 갖고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각종 국제 해양대회 개최와 함께 탄탄한 기반 조성에 전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 울주의 해양레포츠·관광 산업 발전과 해양문화 확산이 울산 전체를 우리나라 해양레저 중심도시로 발돋움시켜 나가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신장열 울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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