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상징인 캥거루가 정부의 도살쿼터 확대방침에 따라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 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이비드 켐프 환경 장관실은 최근들어 캥거루의 수가 이상 급증함에 따라 올한해 690만 마리의 캥거루를 도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도살된 캥거루 수는 모두 550만마리였다.

 익명을 요구한 켐프 장관의 한 대변인은 환경부와 한 독립적인 과학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같은 규모의 도살쿼터가 결정됐다면서, 이 수치는 호주정부가 앞서 요구한 900만 마리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겨울철 남반부의 식물 증가로 인해 캥거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농부들은 캥거루의 농작물 훼손을 막기 위해 캥거루 도살면허를 얻고 있다.

 그러나 동물 보호단체들은 "골칫거리 통제와는 아무런 관계없는 이윤남는 산업을 위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육류 수출 증대와 애완동물 식품산업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는 가하면, "사상 최대규모의 도살행위"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호주에 서식하는 캥거루 수는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60종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역부는 가장 일반적인 4개종의 캥거루만 5천만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드니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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