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자체 용역서 ‘비용 대비 편익’ 기준 웃도는 2.0 나와

다음달께 기재부가 추진할...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유력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에 건립 예정인 국립 산재모(母)병원의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다음달께로 예상되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

2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대비, 고용노동부가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용역에서 울산 산재모병원의 B/C(비용 대비 편익)가 2.0 전후로 나와 경제성이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공공사업의 B/C는 1.0 이상이 나왔을 때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울산 산재모병원의 건립 타당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울산산재모병원에 대해 경제성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KDI에 이같은 분석 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DI는 지난해 12월 울산 산재모병원 건립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오는 29일께 중간보고회를 거쳐 다음달 중 예타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여부가 경제성 분석과 함께 정책적인 판단도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는 만큼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이 사업의 비중을 감안할 때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기현 시장은 25일 서울에서 가진 당정협의회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산재모병원 건립에 따른 예타통과 협조와 함께 내년도 신청 사업비 321억원이 전액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고용노동부와 울산시는 기재부의 예타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설계에 착수, 내년 하반기에는 착공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재모병원 입지를 도로이용 측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국도 24호선에 인접해 건립하려던 계획에서 UNIST 교수아파트 쪽으로 옮겨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에 검토된 입지의 경우 국도 24호선과 연결되는 별도의 진입도로를 개설해야 해 사유지 보상 등 비용부담 증가와 함께 도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신 같은 부지 내에서 건축물 건립 위치만 변경하면 UNIST 내부 도로를 활용 가능해 별도의 추가 비용 부담 등이 필요없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국도 24호선에서 산재모병원 건물이 보이지 않게 된다.

울산산재모병원은 국내 산재병원 10곳을 총괄 조정하면서 연구·의료능력 강화 역할을 하는 병원을 일컫는다. 고용노동부가 4269억원을 투입해 UNIST 내 건축 전체면적 12만8200㎡, 병상 500실 규모로 오는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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