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가 6주연속 흥행 1위를 질주하며 〈신라의 달밤〉이 쌓아가고 있는 올 여름 최고 흥행기록에 근접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엽기적인 그녀〉는 1∼2일 서울의 35개 스크린에서 6만5천900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서울누계 156만5천400명(전국430만200명)의 흥행 스코어를 올렸다.  서울의 스크린이 2개로 격감한 〈신라의 달밤〉은 지난 주말 2천725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서울누계 170만명(전국 449만명) 선을 기록했다.  〈엽기적인 그녀〉와 〈신라의 달밤〉을 함께 배급하고 있는 시네마서비스는 〈엽기적인 그녀〉가 4일과 5일 〈신라의 달밤〉의 전국관객과 서울관객 기록을 각각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선보인 이미숙-전광렬 주연의 〈베사메무쵸〉도 주말 서울관객 3만9천600명으로 당당히 박스 오피스 2위를 차지해 한국영화 상승세에 한몫했다.  3위에는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일기〉(3만7천500명)가 랭크돼 〈기사 윌리엄〉(3만6천600명)과 〈드리븐〉(2만8천800명)을 각각 4위와 5위로두 계단씩 밀어냈다.  관객에게 "지적 고문"을 강요하는 〈메멘토〉(2만8천200명)는 6위로 호조를 이어갔으며, 22년 만에 감독판으로 재개봉된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1만3천800명)는 하루 3∼4회 상영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평균 80%의 객석 점유율을 나타내며 9위에 올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1만5천명)와 프랑스영화 〈늑대의 후예들〉(1만1천200명)은 각각 8위와 10위로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고 31일 개봉된 공포영화 〈발렌타인〉(1만6천900명)이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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