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오늘부터 3일 협상...사측 두번째 회사안 제출할듯

현대重도 오늘까지 만난 뒤 내달 1일 노조에 안건 제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단체협상을 추석 전에 타결하기 위해 29일부터 막판 교섭에 나선다. 울산의 양대 대기업 노사가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대립각을 좁혀 합의점을 찾을지, 협상 결렬로 추석 이후 동시 파업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9일과 다음달 1·2일 등 3일간 18~20차 임금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측은 지난 25·26일에 이어 두번째로 벌이는 이번 집중교섭에서 노조 요구안에 대한 회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26일 임금 8만9000원(기본급 대비 4.55%) 인상, 성과·격려금 350%+650만원 등이 포함된 임금성 안과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상설협의회 운영, 정년연장, 주간 1·2조 모두 8시간씩 근무제 도입 시기 단축 등 노조의 별도요구안에 대한 회사안을 냈었다.

하지만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며 파업카드를 꺼내들었다. 노조는 28일 주간 1·2조 각각 6시간씩 총 1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서울 본사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날 부분파업 및 잔업거부로 현대차는 5400여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1100여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 노사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집중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추석전 타결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도 28일과 29일 교섭을 진행, 추석 전 타결을 시도한다.

사측은 29일까지의 협상내용을 바탕으로 회사안을 마련해 9월1일로 예정된 35차 교섭에서 노조측에 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사안을 노조가 받아들이면 추석 전 타결이 가능하지만 거부할 경우 추석 이후 재협상이 불가피하며, 노조는 다음날인 2일 합법 파업을 위한 절차인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노동위원회에 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거의 3개월간 협상을 벌이면서도 단체협약 35개 개정안을 비롯해 통상임금 범위 확대, 기본급 13만2013원 인상 등 노조 요구안에 대한 의견 접근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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