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취급되던 콜레라 환자가 울산을 시작으로 경주, 영천 등 경북지역에서 9명이나 발생했다.  콜레라는 여름철 자주 거론되는 수인성 전염병.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균에 의한 급성 세균성 장내감염증이다.  콜레라균은 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과일, 채소 특히 연안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통해 경구감염되며, 장례식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우 제공되는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집단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속에 배설된 콜레라균이 손을 통해 입으로 감염된다. 또 비행기 여행객이나 선반, 외항선원들을 통한 유입감염과 토착보균자에 의한 감염이 있다. 6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치며, 대개 24시간 내외에 발생한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김병준 연구사는 "콜레라는 오염된 물을 먹거나 오염균과 접촉한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음식물을 다뤄 옮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화장실을 갖다온 뒤나 외출 뒤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잠복기가 지난 후 많은 양의 물설사가 갑자기 시작되며 복통은 없다. 심한 경우 쌀뜨물 같은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 복부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극심한 설사로 인해 심한 탈수현상을 초래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콜레라 환자는 전염성이 강하므로 반드시 격리 치료해야 하며 과도한 설사로 심한 탈수증상을 동반하므로 탈수정도를 파악하여 손실된 수분 및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해줘야 한다. 건강한 성인들은 균에 감염되어도 설사증상을 보이다 멎는 경우가 많으나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이므로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신에 의한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예방접종은 면역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비용에 비해 효과가 낮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대부분 권하지 않는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사전 예방뿐이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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