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다이어트 밥그릇을 이용하면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적은 양을 먹어도 착시 효과로 스스로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영숙·장은재 연구팀은 29일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최신호에 실은 ‘밥그릇의 크기와 형태에 의한 시각적 차이가 정상체중 여대생의 섭취량과 포만 정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란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공개모집으로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정상체중 여대생 중에서 체중조절을 하지 않고 식사나 식욕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36명(평균 나이 20.5세, 평균 신장 160.5㎝)을 뽑았다.
 이들에게 1주일에 1회씩 3주 동안 첫째 주에는 일반 밥그릇에, 둘째 주에는 다이어트 밥그릇에, 셋째 주에는 작은 밥그릇에 각각 같은 300g의 김치볶음밥을 담아 점심으로 제공하고, 각 그릇에 따른 시각적 인지 차이와 음식 섭취량 및 식후 포만 정도를 분석했다.
 다이어트 밥그릇은 겉모습은 일반 밥그릇과 같지만, 밑바닥을 높여 시각적으로 약간 많아 보이도록 하되 면적은 작도록 특수 제작한 그릇. 작은 밥그릇은 300g의 김치볶음밥을 담았을 때 일반 밥그릇보다 시각적으로 매우 많아 보이도록 한 그릇이다. 김치볶음밥은 같은 맛을 유지하도록 일정 조리법에 따라 정확히 계측해 조리했다.
 실험 결과, 각 그릇에 따른 섭취량은 일반 밥그릇 248g(419.6㎉), 다이어트 밥그릇 254g(429.8㎉), 작은 밥그릇 270g(456.8㎉) 등으로 일반 밥그릇과 다이어트 밥그릇 간 실제 섭취량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별도 장소에 각각 300g의 김치볶음밥을 담은 일반 밥그릇, 다이어트 밥그릇, 작은 밥그릇을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서 연구대상자를 한 사람씩 들어오게 해 어느 그릇에 담긴 음식량이 많아 보이는지 시각적 인지 정도를 5점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 밥그릇이 4.0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이어트 밥그릇에 담긴 음식량이 가장 많아 보인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연구대상자가 느끼는 포만 정도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섭취량에 따른 식후 포만 정도를 조사해보니, 일반 밥그릇 7.32, 다이어트 밥그릇 8.59, 작은 밥그릇 7.62 등으로, 다이어트 밥그릇이 다른 밥그릇보다 식후 포만 정도가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실험결과로 미뤄볼 때 시각적 착오 효과는 실제 섭취량보다 포만감 형성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따라서 “비록 적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착시 등 외부 식이 환경으로 스스로 많이 먹었다고 인지하면 포만감을 느끼기에 다이어트 밥그릇을 사용하면 섭취량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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