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2차 제시안, 노조서 거부…추석 전 타결 위해 막판 조율

지난 29일 합의 실패 후 실무협의 등 강화 나서

합의반대 일부 현장조직...교섭장 봉쇄할 가능성도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1일 교섭에서 노조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직전 교섭에서 릴레이 협상에도 불구하고 노조와 통상임금 문제와 임금성 안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실무협의를 강화하는 등 막판 의견조율에 나서 추석전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일 오전 10시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9차 임금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는 앞서 지난 29일 오후 2시부터 7시간여에 걸쳐 본협상과 실무협의를 병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이날 1차 제시안에서 품질목표 달성격려금을 70% 높이고,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도 50만원 추가한 2차안을 수정 제시했다.

사측은 앞서 지난 26일 협상에서 임금 8만9000원(기본급 대비 4.55%,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격려금 350%+650만원 등이 포함된 임금성 안과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상설협의회 운영, 정년연장, 주간 1·2조 모두 8시간씩 근무제 도입시기 단축 등의 회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안이 포함되지 않은데다 기본급·성과급 등 임금 부문에 대해서도 여전히 미흡하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한계는 9월1일과 2일 밖에 없다”며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일괄제시안을 사측이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함에 따라 노조는 지난 26일 쟁의대책위원회 3차 회의에서 결정된대로 30~31일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올해 임협 과정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차량 1만5500여대를 제때 만들지 못해 총 3400억원대의 매출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사측은 이날 교섭에 앞서 발행한 회사소식지 ‘함께 가는 길’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6% 급락했는데 (노조가) 합리적 근거도 없이 최대성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균연봉이 9400만원, 신입사원이 6750만원인 고임금 구조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감하고 국내공장 투자여력도 상실하고 있다”며 “‘얼마나 더 받느냐’의 문제로 또 다시 고객과 국민들의 비난에 직면하기 보다는 직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교섭으로 패러다임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9일 협상에서 막판 타결을 시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노조내 일부 현장조직들이 교섭장 봉쇄 준비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잠정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 1일이나 2일께 실제 교섭장 봉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현대차 1·2차 일괄제시안 비교
구분1차 제시안2차 제시안
임금성임금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450만원, 품질목표달성 격려금 50%,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200만원임금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450만원, 품질목표달성 격려금 70% 추가해 120%,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50만원 추가해 250만원
통상임금대표소송 결과 따르되 기존 ‘임금체계개선 분과위’를 ‘임금체계개선 위원회’로 확대·신설하고 통상임금 문제 해결 위해 논의
별도요구안정년 현행 ‘만 58세+1년(정규직)+1년(계약직)’에서 마지막 1년도 정규직으로 근무, 주간 1·2조 각각 8시간 근무제 도입시기 최대한 단축, 해고자 원직복직 및 손해배상, 가압류, 고소·고발 철회는 수용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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