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고의 공연은 언제나 ‘내일’이죠”
최정원 뮤지컬배우

▲ 1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4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뮤지컬배우 최정원씨가 ‘뮤지컬과 인생’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최고의 디바보다 변신의 귀재라는 말이 좋아요.”

경상일보가 마련하는 명품특강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4기 열한 번째 강연이 1일 오후 7시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뮤지컬 ‘맘마미아’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고스트’ 등으로 활약했던 배우 최정원씨가 ‘뮤지컬과 인생’을 주제로 100여분 간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정원씨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Fly me to the moon’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운 후, 뮤지컬 인생 최초의 역할 ‘아가씨 6번’에서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위트있게 들려줬다. 프랑스 국민가수 에디뜨 삐아프(Edith Piaf)의 ‘사랑의 찬가’, 맘마미아 OST ‘The Winner Takes It All’ 등을 들려주며 뮤지컬계의 ‘디바’다운 면모를 한껏 보여줬다.

우선 그는 “뮤지컬은 오로지 공연장에서만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뮤지컬로 진로를 결정한 어린시절 나의 선택은 매우 탁월했다. 26년 동안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정원씨는 “데뷔 무대인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6번 아가씨역을 시작으로 ‘가스펠’ ‘시카고’ ‘하다락카페’ 등 29개 작품을 통해 29명의 인생을 무대위에서 살았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무대에서 살아본다는 일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반 가수들은 본인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매회 같은 소리를 내지만, 뮤지컬 배우는 공연마다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역할에 따라 내 목소리를 바꾸는 일이 너무 재밌다. 그래서 최고의 디바보다는 변신의 귀재라 불리는게 좋다”면서 웃어보였다.

그가 아바와 함께 스웨덴 무대에 오를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던 작품인 맘마미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아바의 음악을 부를때 마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면서 맘마미아 OST ‘The Winner Takes It All’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보다 내일 더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항상 오늘이 나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매 공연에 임하지만, 한편으론 ‘나의 최고의 공연은 내일이다’라는 생각으로 늘 새롭게 준비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정원씨는 19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했으며, 한국 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골든티켓어워즈 최고의 뮤지컬 여자배우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올해의 스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아울러 2000년에는 <나는 내 아이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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