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 등 갑작스런 근육 과부하로 발생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 길러줘야

▲ 김동준 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첼시가 야심차게 영입한 디에고 코스타(25)가 훈련 중 햄스트링을 다쳐 수 주간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코스타는 훈련 도중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꼈고 진단결과 햄스트링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LA 다저스 내야수 후안 유리베는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전에도 K리그의 고종수, 농구선수 정민수, 다저스 내야수 터너, 우사인볼트 등 수많은 운동선수들을 위협했던 햄스트링 부상이 최근에는 일반인에게도 흔한 부상이 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요하는 운동할 때 주의

최근 5년 동안 ‘둔부 및 대퇴부위의 근육 및 힘줄(햄스트링)의 손상’에 대한 진료인원이 약 66%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이 약 68%, 여성이 약 32%로 남자의 진료 인원이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발병률은 10대가 가장 높았다. 또 월별로 분석한 결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4월부터 11월까지는 평균 이상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만, 혹서기인 8월에는 평균 이하의 수치를 보였다. 여름철에는 햄스트링 환자가 감소하는 것이다.

햄스트링(Hamstring)이란, 허벅지 뒤쪽에서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근육과 힘줄을 지칭하는 말이다. 햄스트링은 우리 몸에서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동작을 멈추거나 속도를 감속하는 역할과 방향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김동준 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무리하게 힘을 줄 때 햄스트링에 손상을 입게 된다. 특히 햄스트링 부상은 축구나 야구 등 갑작스러운 달리기, 방향 전환을 요하는 운동을 할 때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으로 유연성 길러 미리 예방

햄스트링 손상은 주로 근육이 유연하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근육 과부화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스트레칭이 되지 않은 경직된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거나 격렬하게 움직이게 되면 근육이나 힘줄이 파열되는 것이다.

김동준 전문의는 “뒤쪽 허벅지 가운데를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힘을 준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거나 무리하게 근육을 펴려고 할 때 통증이 심하다면 햄스트링 부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햄스트링 손상은 대부분 근육과 힘줄의 경계 부위에서 발생하며 수술을 하지 않고도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햄스트링이 붙는 골반 부위의 힘줄이 파열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상 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상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중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유연성을 길러 사전에 햄스트링 손상을 막을 수 있으며, 재발도 빈번한 부상이기 때문에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재활 운동을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햄스트링 스트레칭은 △두 발을 어깨너비로 바닥에 두고 서서, 두 손은 바닥을 짚는 동작 △양발을 앞으로 쭉 뻗고 앉아 양발을 손으로 잡는 동작 △편안하게 누워서 한 쪽 다리를 구부려 배쪽으로 붙인 뒤 팔로 안아 다리 근육을 유연하게 하는 동작 등이 있다.

김동준 전문의는 “햄스트링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며, 평소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한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김동준 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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