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국내 첫 기업 전문산악팀이 신루트 개척을 위해처음으로 해외원정을 나설 예정이어서 산악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창단된 한국도로공사 산악팀은 시샤팡마봉(8,046m)의 신루트 개척을 위해 오는 25일 카트만두로 떠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일기변화가 극심한 산」이라는 의미의 시샤팡마봉 남서벽에는 지난 82년 영국의더그 스콧이 지휘한 등정대가 정상 등정에 성공하면서 이룩한 루트 등 모두 6개의루트가 개척돼 있는 상태.

 하지만 도로공사 산악팀은 슬로베니아 2인조 루트(89년)와 폴란드-스위스 루트(90년) 사이를 타고 오르는 새로운 7번째 루트 개척에 나선다.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 최초로 신루트 개척이라는 기록을 남기는 셈이다.

 산악팀은 오는 25일 출국, 내달 초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26~30일 1차 정상공격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의 첫 전문산악팀이 처녀 해외원정길에, 그것도 국내 최초로 신루트 개척에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어느 때보다도 국내 산악인들의 관심은 높은 것은 당연한일.

 오는 22일 한국도로공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원정대 발대식에는 대한산악연맹 김상현 회장을 비롯해 산악인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고 산악연맹은 이들의 성공을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로공사 산악팀은 동호회 형태가 아닌 노사 합의에 의해 회사의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첫 전문산악팀으로 4명의 팀원 모두 낮에는 도로공사각 부서에서 근무를 하면서 저녁과 여가시간을 이용, 연습을 해왔다.

 이번 원정길에는 엄홍길, 박영석씨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산악인 박정헌(31) 팀장이 등반대장을, 산악연맹 등반기술위원인 박상수(42)씨가 대장을 맡는 것을 비롯해 팀원 전원과 모상현(천안대) 등 4명의 산악인이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박상수 대장은 「꿈을 밀고 나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가슴이다」라는 한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