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결렬 선언 열흘 만에 중노위 권고로 막판 교섭

양측 입장 큰 변화는 없어

파업 기로에 섰던 현대중공업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권고에 따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협상 결렬 및 노동쟁의 조정신청 등 합법적인 파업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막판 교섭에 나선 노사가 대립각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추석연휴가 끝난후 첫 출근일인 11일 오후 2시 울산 동구 전하동 본사에서 제36차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1일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한지 10일만에 열린 협상이다.

이날 교섭은 사측이 중노위로부터 권고를 받아 노조에 실무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노조가 본교섭을 먼저 갖고 이후 실무교섭을 진행하자고 다시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앞서 중노위는 지난 5일 세종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조정에서 기본급 인상,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핵심 조항을 제외한 단체협약 개정사항 등을 교섭에서 정리해달라고 노사 양측에 권고한 바 있다.

이날 교섭에서는 임금성 안과 통상임금을 포함한 단체협약 개·제정안 등 종합적인 내용으로 협상이 진행됐다.

사측은 앞서 지난 1일 가진 35차 교섭에서 호봉승급분(2만3000원)을 포함해 기본급 3만7000원 인상, 생산성향상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격려금 200만원 등 임금성 안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일부 포함시키는 대신 월차제도 등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미흡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협상에서도 노사의 입장이 교섭 결렬 선언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12일과 15일 중노위 조정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오는 15일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 행정지도 등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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