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재즈계의 스타 피아니스트 조 샘플이 7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니저는 샘플의 사망원인이 중피종이라고 전했다.

5살의 나이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샘플은 고교 시절 테너 색소폰 연주자 윌튼 펠더와 드럼 주자 네스버트 후퍼와 함께 ‘스윙스터즈’(Swingsters)라는 팀을 결성해 연주를 시작했다.

그는 텍사스 서던대학 재학시절 트롬본 연주자 웨인 헨더슨, 베이스 연주자 헨리 윌슨, 플루트 연주자 후버트 로스를 멤버로 영입한 뒤 밴드 이름을 ‘모던 재즈 섹스텟’(Modern Jazz Sextet)으로 바꾸고 휴스턴에서 활동했으나 별 인기는 끌지 못했다.

그러다 로스앤젤레스로 활동무대를 옮기고, 밴드 이름을 ‘재즈 크루세이더스’(Jazz Crusaders)로 바꾼 뒤 1961년 첫 앨범 ‘프리덤 사운드’(Freedom Sound)를 발표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밴드는 1970년 초반 전기 기타와 키보드 등을 활용한 강렬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다시 ‘크루세이더스’(Crusaders)로 개명하고 펑키한 사운드와 댄스 리듬을 강조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 밴드는 또 비틀스 등의 팝송을 연주 레퍼토리로 추가해 비평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크게 늘리며 많은 히트 음반을 발표했으며 싱글 ‘스트리트 라이프’(Street Life)는 1970년 빌보드 팝차트 36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장기에 블루스와 컨트리 음악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들은 샘플은 지난 1985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즈인들은 블루스를 혐오하고 블루스 연주자들은 록을 혐오하는 등 불행히도 이 나라에는 다양한 형태의 음악에 대한 많은 편견이 존재한다”면서 “어떻게 음악을 혐오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 모두를 한데 섞었다”고 말한 바 있다.

샘플은 솔로활동에도 힘써 부드러운 선율의 팝 재즈 곡들이 수록된 ‘카멜’(Carmel) 등을 발표했으며 마빈 게이와 조니 미첼, 티나 터너, 비비킹 등 다양한 가수들의 앨범 녹음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의 음악은 미국의 힙합가수 투팍의 ‘디어 마마’(Dear Mama)를 비롯해 다양한 힙합 음반에 샘플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앨범인 ‘칠드런 오브 더 선’(Children of the Sun)은 이번 가을 유작 앨범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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