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홀리데이, 세계를 호흡하다!]① 설레는 출발, 미지의 세계로

▲ 토론토 CN타워 부근.

최근 배낭여행 등 해외 여행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경향은 세계적인 안목을 키워 국가의 경쟁력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개인의 자아성장과 행복 추구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외교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워킹 홀리데이 제도다. 본보는 지역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의식을 심어주고, 보다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도록 워킹 홀리데이에 참가해 세계를 둘러보고 온 청년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격주로 연재한다. 첫번째 경험담을 들려줄 필자는 지난해 3월 워킹 홀리데이에 참여한 뒤 세계 16개국을 여행한 박연진(여·23·단국대학교 건축공학)씨. 그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외교부 워킹 홀리데이(워홀) 인포센터 대학생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캐나다로
젊어서 고생 사서하는 심정으로
1년간 좌충우돌 다양한 경험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받아도
일자리·숙소는 스스로 구해야

인터넷 카페·인포센터서
경험자들에 정보 얻을수 있어

워킹 홀리데이란
나라간에 협정을 맺어 젊은이들로 하여금 여행중인 방문국에서 취업해 여행경비를 벌 수 있도록 특별히 허가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를 위하여 발급하는 비자를 워킹홀리데이비자라고 한다.

이 비자는 만 18세에서 30세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각 해당국에 한하여 1회만 발급하며, 실제 체류기간 1년을 인정한다. 현재 한국은 19개 국가와 협정을 맺고 있고 1개 국가와 청년교류제도(YMS)를 체결하고 있다.

각국의 대사관, 영사관 또는 이민성에서 요구하는 비자발급 조건, 구비서류, 신청기간, 모집인원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해당국에 대한 비자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외교부 워홀인포센터 홈페이지(www.whic.kr)를 참고하면 된다. 워홀 인포센터는 외교부가 2010년에 구축한 일종의 워킹 홀리데이 정보센터이다.

워홀 인포센터는 2011년부터 워홀프렌즈와 해외통신원 등의 청년(대학생)서포터즈를 만들어 워킹 홀리데이를 홍보·지원해 오고 있다.

‘떨리긴 떨리는 데 뭔가 기분 좋은 떨림이야!’

‘허전한 기분도 들고, 울적한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무슨 감정이지?’

난생 처음 머나먼 외국으로 혼자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들었던 이상한 감정. 한국을 떠나서 혼자 살아본다는 것은 꿈에서나 상상했던 일이지 이렇게 현실로 다가 올 줄은 몰랐었다.

2013년 3월12일, 김해공항에서 가족과 1년 동안의 작별인사를 하고 캐나다로 향하게 되었다. 이렇게 떠나게 된 계기는 바로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였다. 

▲ 외교부 워킹 홀리데이 대학생 서포터즈.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하면 흔히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해주고, 숙소도 자동적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라는 것은 캐나다에서 일을 하고 어학연수를 할 수 있도록 캐나다 대사관에서 공식적으로 발급해주는 비자일 뿐, 캐나다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발벗고 나서야 한다.

하지만 외국이라고 해서 너무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 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니까. 주어진 상황을 즐기고, 좀 더 발전된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성공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현재 내가 활동하고 있는 외교부 워킹 홀리데이 인포센터 서포터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하나같이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여행을 마쳤다. 그들은 일자리부터 친구, 언어, 여행, 꿈 등 자신의 노력에 대한 다양한 보상을 누리면서 뜻깊은 청춘의 1년을 보내고 왔다.

나의 경우, 대학에 진학했고 그토록 바라던 자유가 주어졌지만 어떤 것을 할 때 내가 행복한지,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였다. 어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내가 과연 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앞으로 펼쳐질 삶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싶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즐길 줄 아는 내가 되고 싶었다.

그런 좌충우돌의 과정을 겪기 위해서 직접 부딪혀 경험해 보기로 결심한 것이 워킹 홀리데이였다.

한국에서처럼 자신에게 이미 많은 것이 주어진 상황에서 한 발짝 내딛는 것과 아무도 알지 못하는 타지에서 한 발짝 내딛는 것은 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믿었다. 나는 지금 그 고생을 사러 간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앞면에는 고생이라 적혀있지만 후에 뒷면을 보았을 때 더 귀중한 가치들이 있을 테니까.

비자를 준비할 당시에는 외교부 워킹 홀리데이 인포센터가 있는지 몰랐었기에 다른 사설 유학원에서 비자관련 정보를 얻었었고, Daum카페를 많이 이용했다. 카페에 가면 사람들이 올려놓은 수기도 있고, 챙겨가야 할 물품 등 기본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활용하면 좋다.

서울에 위치한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는 방문상담이 가능하다. 울산에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은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워홀프렌즈가 설명회를 할 때 방문하여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물론 무료다.

떠나기 전에 나의 영어 실력은 좋았을까? 그렇지 못했다. 외국에서 처음 영어로 입을 뗄떼는 문법이 맞는가를 머리 속으로 한참을 생각하다가 떠듬떠듬 말하곤 했었다.

토론토에 있을 때 가게의 한 매니저는 말했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캐나다인과 농담할 정도는 돼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듣기 실력도 돼야 하는데 너는 그렇지 않으니 뽑을 수 없어”

당연히 이해했다. 하지만 후에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기본 의사소통은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그 이유는 기본바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바탕이라는 것은 단어나 문법, 그리고 독해능력 등 이제껏 우리가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면서 공부한 그것들이다.

많은 분들이 수능영어라는 것이 스피킹과 상관없다고 하지만 캐나다에서의 나의 경험을 살펴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는 만큼 들린다! 그리고 활용할 수 있다! 그것이 내가 느낀 생각이다. 

▲ 박연진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대학생 서포터즈

캐나다에서 어학관련 학원은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에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자 했다. 누군가 내가 예전에 배운 것을 이용해 말을 할 때 그것은 나에게 깊게 기억되었고 다음에 활용하기에 용이했다. 하지만 내가 아예 모르는 단어나 문법 등은 그대로 흘러가기 마련이었고, 무슨 뜻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물론 친구에게 다시 물어볼 때도 있었다.

한국의 일상생활에서 스피킹 공부를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선 일상 생활이 영어의 스피킹과 리스닝의 반복인 만큼 익숙해 지기 쉽다. 대부분이 우리가 아는 단어들이다. 한국에서 기본적인 영어 공부를 많이 해가기를 권하고 싶다.

숙소는 캐나다의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첫 2개월은 홈스테이를 하기로 결심했다. HOMESTAYFINDER이라는 캐나다 홈스테이 사이트에서 찾아보긴 했지만 직접 집을 보고 결정하기 위해 일단 토론토의 호스텔 3일을 예약 했다. 일자리는 직접 발로 뛰어서 현지에서 구했다.

박연진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대학생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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