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0시 56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1급 시각장애인 최모(27)씨가 승강장에 진입하는 열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는 사고 직전 용산역 4번 승강장에 혼자 서 있던 최씨가 계단 옆 좁은 공간을 지나던 중 선로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최씨는 잠시 후 승강장에 들어서는 열차와 부딪혔다.
 해당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는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주변에 다른 승객이나 역무원은 보이지 않았다.
 최씨는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관사 진술을 토대로 “사고 직전 승강장 아래 대피공간에 있던 최씨가 나와 선로에 웅크리고 앉았다”며 “(기관사가) 급히 열차를 멈췄지만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용산역에서 친구를 만나려고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가족들은 “승강장에 스크린도어와 안전요원 등 안전장치가 없어 생긴 사고”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발을 헛디뎌 아래로 떨어졌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CCTV 영상, 기관사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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