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권고로 가진 집중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파업 절차를 밟고 있는 울산대학교병원 등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기업 노조와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파업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번주 임금협상을 재개하고 잠정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임금 문제와 해고자 복직문제 등에 대한 의견접근을 이뤄내느냐가 관건이다.

■ 현대중공업
중노위 집중교섭에도 성과없어 파업 가능성 높아
22·24일 마지막 조율…그룹 노조 공동투쟁 돌입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노조 공동투쟁 돌입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7~40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지만 마지막 날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중노위가 요청한 집중교섭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노위는 22일과 24일로 예정된 조정회의에서 마지막 조율에 나설 예정인데, 여기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25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노조는 조정중지 결정에 대비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쟁의행위 돌입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두 절차가 이행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교섭 결렬에 따른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는 울산대병원 노조를 비롯해 울산과학대 청소근로자 노조, 동구노인요양원 요양보호사 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삼호중공업 노조 등 그룹 산하 기업노조와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공동투쟁에는 울산대병원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도 동참한다.

그룹 산하 노조 연대파업이 현실화되거나 민주노총 산하인 현대차 노조까지 임금협상 불발에 따라 힘을 합칠 경우 파업 피해가 일파만파 번질 수도 있다.

■ 현대자동차
오늘 임금협상 잠정합의 나올 가능성도 있어
10조대 한전부지 매입 사측 압박 또다른 변수

◇현대차, 이번주 잠정합의 고비

현대차 노조는 이번주 임금협상 잠정합의를 시도한다.

노조는 추석 전 마지막 협상에서 노노갈등으로 교섭 잠정 중단을 선언했지만 대의원·교섭위원·현장조직 의장단 등과 교섭 재개를 위한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9일 협상을 재개했다. 그동안의 협상 내용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이날 협상을 종료하고 오는 22일 22차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노사가 핵심쟁점에 대한 의견을 거의 좁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22일 협상에서 잠정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통상임금 문제를 비롯해 해고자 복직문제가 마지막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노조가 현대차 그룹이 감정가 3조3000억원의 한전부지를 10조원대에 매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을 여력이 있다면 통상임금 확대적용 역시 결단해야 한다”고 사측을 압박,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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