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형순 화가 14번째 개인전...29일까지 갤러리 201서

▲ 우형순 작가의 ‘Life and History’ 연작 중 한 점.
서양화가 우형순 작가가 23일부터 29일까지 중구 옥교동 갤러리 201에서 14번째 개인전을 마련한다.

그의 전시 주제는 지난 2008년 이후 언제나 한결같다. 시간적, 공간적 인류문화와 공존의 문제를 표현해 온 그의 작업은 ‘Life and History’라는 대주제를 기둥삼아 해마다 조금씩 곁가지를 치면서 지금까지 진행돼 왔다.

올해는 ‘풍경’이라는 소주제를 달았다. 태고의 반구대 바위그림과 닮은, 다양한 동물 모양과 역동적인 선사인은 예전의 전시회에서도 익히 보아왔다. 이번 작품에는 그들을 둘러싼 들판과 하늘, 나무와 숲이 한층 부각된다.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지켜주고 함께해 온 삶의 공간’에 더욱 깊은 관심을 둔 탓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원시성을 부여한 현대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예전보다 한결 밝고 환해진 색감이 두드러진다. 노랑과 붉은색이 많이 사용됐다. 전체적으로 명도와 채도를 높였다고 설명한다. 부드럽게도, 거칠게도 느껴지는 캔버스 표면은 백토와 종이죽의 혼합물로 작품이 완성됐기 때문. 3개월, 6개월, 1년 등 종이죽의 숙성 정도에 따라 색상과 질감이 미묘한 차이를 낸다. 손으로 찢은 신문지, 부분적으로 사용되는 금가루, 광택을 만들어주는 진주가루 등도 그의 그림을 독특하게 연출하는 재료들이다.

오프닝은 23일 오후 6시, 작가와의 만남은 25~26일 오후 2시30분.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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