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온도차로 철제 상판...수축과 팽창 반복돼 발생

도로포장 조기 시공 등 도로공사 대책마련 착수

▲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1공구 태화대교(가칭) 교량 상판부분에서 굉음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내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1공구 태화대교(가칭) 교량 상판부분에서 9개월째 굉음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주원인이 부실시공이 아닌 철제상판이 수축과 팽창함에 따라 발생하는 소음때문인 것을 확인하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도로공사측은 내년 4월로 계획돼 있는 도로포장 공정을 3개월정도 앞당겨 시행하는 한편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태화강 인근 산책길과 주택가에 소음의 발생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현수막을 게시할 계획이다.

◇철제상판에서 원인모를 굉음

22일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농협하나로마트 맞은편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1공구 현장. ‘덜컹, 쿵쾅’거리는 극심한 소음이 주변으로 울려퍼졌다. 특히 태화강 인근 구간에서는 당장이라도 교량이 무너질 내릴 정도의 굉음으로 가득찼다. 이같은 소음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고,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주민 김모(43)씨는 “태화강을 산책할 때마다 깜짝 놀랜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덜커덩’ 소리에 철길 옆에 서 있는 느낌이다”며 “교량은 현재 공사중으로 차량 통행이 없어 소음이 날 요인이 없는 데도 1분에 2~3번 정도 굉음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와 중구 다운동을 잇는 태화대교 교량 연결공사에서 굉음이 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굉음은 평균 71dB로 소음허용기준치인 65dB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이에 따라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5개월전인 4월께 시공사인 현대건설, 강상판 감리단, 설계사와 합동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도로공사 등은 총 4차례에 걸쳐 교량의 파손여부, 교량과 교량을 고정시켜주는 전단키, 용접 미흡 등 전반적인 시공 부실여부를 조사했다.

◇“온도차에 따른 수축과 팽창”

조사결과 굉음은 부실공사가 아닌 철제 상판이 온도차로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화대교 공사는 교량의 상판을 대형 철판으로 연결해 시공하는 강상판형교 공법을 적용했다. 교량의 상판이 햇볕 등 기온의 영향에 쉽게 반응하는 철판으로 되어 있다보니 온도차로 문제가 발행한 것.

햇볕을 받는 철판의 상부는 45℃, 반면 그늘진 하부는 10℃로 최대 35℃의 온도차가 나는데, 상부의 뜨거운 온도와 하부의 차가운 온도가 만나면서 철판 가운데로 응력(에너지)이 집중됐고, 응력이 소리에너지로 변환된 것으로 도로공사는 분석했다. 주변환경에 의한 울림 현상도 소음의 한 원인으로 조사됐다.

도로공사측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철판의 수축과 팽창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며 내년 4월로 계획돼 있는 도로포장 공정을 3개월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감리단측과 협의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건설사업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원인을 분석해 보면 온도차 이외에는 다른 원인은 찾을 수 없으며 부실시공여부는 일체 없었다”며 “서부산 낙동강교도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도로포장후 소음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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